마커스 래시포드(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적을 암시하는 충격 발언을 터트렸다. 그는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 스왑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래시포드는 그가 맨유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할 준비가 됐다고 인정하는 폭탄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맨체스터 더비 명단 제외에 대한 침묵을 깨고, '나쁜 상황'을 만들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언론인 헨리 윈터와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맨유와 작별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다음 단계를 밟을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맨유를 떠날 때 나쁜 감정은 없을 것이다. 맨유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게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래시포드는 "상황이 이미 나쁘다는 걸 안다면 더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 다른 선수들이 떠난 모습을 봤다. 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내가 떠날 때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내가 직접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만 27살로 전성기를 맞이해야 하는 나이인 래시포드. 그는 "내 커리어 중간쯤 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내 전성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을 뛰었고 그 기간 많은 것을 배웠다. 나를 선수로, 또 인간으로 성장하게 했다. 9년 동안 후회는 없다. 앞으로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물론 래시포드는 7살 때부터 맨유에서만 뛴 성골 유스인 만큼 팀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그는 영원히 맨유를 가슴에 품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100%다. 100%"라고 힘줘 말했다.
래시포드는 지난 2016년 맨유 1군에 데뷔하며 많은 주목을 받은 맨유 성골 유스다. 그는 2005년 맨유 유소년 팀에 스카우트됐고, 이후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래시포드는 1군 무대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뽑아내며 맨유의 미래가 되는가 싶었다. 기복이 심하긴 했지만, 잠재력만큼은 확실했다.
하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던 래시포드는 2022-2023시즌 드디어 재능을 꽃피웠다.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56경기 30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득점력을 자랑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메가 오퍼가 도착하기도 했다. 공격수가 필요하던 PSG는 래시포드의 이적료로 무려 1억 파운드(약 1814억 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판단은 실착이었다. 래시포드는 곧바로 다음 시즌부터 부진에 빠졌고, 불성실한 태도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심지어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경기를 앞두고 술에 취해 클럽을 찾았다가 훈련에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맨유 팬들도 애지중지했던 래시포드에게 점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2023-2024시즌 8골을 넣는 데 그쳤다.
래시포드는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도 실망만 안겨줬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명단 제외했다. 영국 '가디언'은 "가르나초는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맨유 구단은 래시포드의 시간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아모림은 클럽 전반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래시포드가 떠나야 한다고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래시포드 없이도 맨시티를 2-1로 잡아낸 아모림 감독. 그는 "알고 있겠지만, 오랫동안 래시포드와 함께 무언가를 시도해 왔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다. 같은 일을 계속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일을 시도해야 할까? 간단하다. 그들은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그들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징계로 명단에서 제외한 건 아니다. 다음 주, 다음 경기, 새로운 삶...우리가 많은 걸 바꾸고 싶을 때, 클럽에 있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을 때, 그들은 팀 내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래시포드도 침묵을 깼다. 그는 "더비에서 제외되는 건 실망스럽다. 하지만 우리는 이겼으니 계속 나아가자"라며 "실망스럽지만, 나이가 들면서 좌절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거기 앉아서 울기만 할까? 아니면 다음 번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까"라며 주저앉지 않고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미 골칫덩이가 된 래시포드를 내보내겠다는 생각이다. 영국 '미러'는 "맨유는 1월 이적시장 이후 신규 영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자 재정 균형을 맞추려 한다. 이 때문에 래시포드의 몸값으로 4000만 파운드(약 726억 원)를 원한다. 래시포드도 이적 제안에 열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래시포드는 PSG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등 여러 팀과 연결되고 있다. 그는 잠재력만큼은 분명한 만큼 이적료나 주급을 깎는다면 불러줄 팀이 없진 않다.
토트넘도 후보군 중 한 팀이다. 미러는 "토트넘의 이적시장 계획은 주장 손흥민의 미래에 달려 있다"라며 "래시포드가 PL에 남기로 결정한다면 토트넘도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토트넘은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침 손흥민도 맨유 이적설에 휩싸인 바 있기 때문에 스왑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앞서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전했다.
다만 래시포드가 맨유에서 받고 있는 주급은 무려 36만 5000파운드(약 6억 6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토트넘 최고 주급자 손흥민이 받는 19만 파운드(약 3억 460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 이 때문에 둘이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려면 래시포드가 큰 폭의 주급 삭감을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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