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결과였지만 충격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을 초과했다. KBO리그 최초로 샐러리캡을 위반 기록을 남겼다. 차명석 단장은 “내년은 안 넘게 맞췄다”고 말했다.
KBO는 18일 2024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을 발표했다.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23년부터 연봉 총액 상한선인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했다. 2021~2022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외국인 선수·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소속선수 중 연봉, 옵션 실지급액, FA선수 연평균 계약금)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의 120%인 114억2638만원의 샐러리캡 상한액을 올 시즌 적용했다.
금액 집계 결과, LG는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이 138억 5616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 대비 24억 2978만원이 초과됐다.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초과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LG는 해당 액수의 50%인 12억 1489만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샐러리캡을 초과한 구단은 LG가 유일했다. 다른 9개 구단의 샐러리캡을 보면, KIA 타이거즈가 112억 4900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두산 베어스가 111억 9436만원으로 3위, 삼성 라이온즈가 111억 8100만원으로 4위, 롯데 자이언츠가 111억 5018만원으로 5위였다. 한화 이글스가 107억 1046만원, KT 위즈가 105억 1641만원, SSG 랜더스가 104억 5700만원, NC 다이너스가 94억 7275만원을 기록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56억 7876만원으로 샐러리캡 상한액의 50%도 되지 않았다.
LG는 올해 샐러리캡 초과를 각오했다. 차명석 단장은 “우승을 하기 위해서 넘어서게 됐다. 한 번은 넘겨도 된다고 허락받았다”고 말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전력을 꾸리기 위해 최근 몇 년 간 FA를 영입하고, 계약하면서 몸값이 치솟았다. 2022시즌 김현수는 4+2년 최대 1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최초 계약기간 4년 총액 9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이며, 구단과 선수가 상호 합의한 옵션을 달성하면 2년(2026~2027) 총액 25억원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박해민은 4년 60억 원(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옵션 4억 원) 계약을 했다.
2023시즌 박동원은 4년 총액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45억 원)에 계약했다. 김진성은 2년 총액 7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4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에 앞서 오지환은 6년 최대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총액 50억 원, 옵션 24억 원)에 2번째 FA 계약을 했다. 임찬규는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옵션 24억 원)에 계약했고, 함덕주는 4년 최대 38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14억 원, 옵션 18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들 7명의 올해 연봉과 연평균 계약금을 합치면 92억 5000만 원이다. 임찬규(옵션 6억원), 오지환(옵션 4억원), 박해민(옵션 1억원), 함덕주(옵션 4억5000만원)의 실제 옵션 지급액까지 합치면 100억원이 넘는다.
LG는 내년 샐러리캡은 어떻게 될까. 오프 시즌에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FA 투수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영입했고, 투수 김강률은 3+1년 최대 14억원에 영입했다.
내년 샐러리캡 상한은 조정됐다. KBO는 지난 8월 이사회를 열어 2025년 샐러리캡 상한액을 현행 114억2638만원에서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으로 올렸다.
차명석 단장은 “연봉 재계약 대상자들과 재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내년에는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게 맞췄다”며 “2년 연속 초과는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옵션 금액까지 고려해서 137억원이 넘지 않도록 조율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경쟁균형세 상한액을 초과하는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한다. 2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연속하여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하는 돈도 문제지만,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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