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외국인투수의 코리안드림이 무산됐다. 100만 달러 계약 이후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어깨 부위에 이슈가 발생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9일 “지난 11월 영입한 토마스 해치와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발표했다.
두산은 지난달 중순 ‘현역 메이저리거’ 콜 어빈과 해치를 차례로 영입하며 일찌감치 2025시즌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외국인타자 역시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제이크 케이브를 데려오면서 2024시즌 외국인선수 잔혹사를 씻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은 이들의 명성에 걸맞게 100만 달러씩 300만 달러 풀 개런티를 보장, 그야말로 역대급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런데 최근 해치가 메디털테스트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에 부상 이슈가 발견됐다.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를 시작으로 브랜든 와델, 시라카와 케이쇼 등 외국인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뼈아픈 경험을 했던 터. 이에 새 외국인투수 메디컬테스트를 예년보다 엄격하게 실시했고, 내년 시즌 함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두산 관계자는 19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래도 이번 메디컬테스트는 과거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인해 기준을 엄격하게 정했다. 해치의 경우 어깨가 좋지 않았고, 당장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기준에 충족하지 못했다. 선수 측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치는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4시즌 통산 39경기(선발 6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소속으로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 아시아 야구도 경험했다. 2024시즌 NPB 2군에서 15경기 72이닝 평균자책점 2.36을 남긴 뒤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해치를 영입한 뒤 "해치는 최고 구속 154km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싱커를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는 투수다.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력이 안정된 유형이며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밝혔지만, 부상 이슈로 인해 동행이 무산됐다.
한편 발 빠르게 새 외인 리스트업에 착수한 두산은 해치의 대체자로 스위퍼를 던지는 좌완투수 잭 로그(28)를 총액 8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2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그는 빅리그 3시즌 통산 19경기(10경기 선발)에 등판해 70이닝을 소화하며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했다. 2023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2024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올해 24경기(13경기 선발)에 나가 93⅔이닝 동안 75피안타 평균자책점 2.69로 호투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87경기(68경기 선발) 355⅓이닝 21승 25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07이다.
두산 관계자는 “로그는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싱커, 체인지업, 커터에 스위퍼를 구사한다. KBO리그에 흔치 않은 좌완 스위퍼가 주무기”라고 소개했다.이어 “로그는 3년 동안 꾸준히 관찰했던 선수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숨김 동작(디셉션)이 좋아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두산은 콜 어빈, 잭 로그 원투펀치에 타자 제이크 케이브로 2025시즌 외국인선수 농사를 마무리 지었다. 로그에 100만 달러 풀 개런티가 아닌 80만 달러를 안기며 외국인선수 3명 영입에 총 280만 달러를 투자했다.
세 선수는 내년 1월 말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맞춰 두산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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