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갈라타사라이의 적극적 관심을 받고 있단 소식이다.
튀르키예 매체 하베를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슈퍼리그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AS로마에서 입지가 좁아진 디발라에 이어 올 시즌 종료 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모든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갈라타사라이는 내년 1월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토트넘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할 계획”이라며 “만약 성사되지 않으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영입을 시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달 20일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은 지구를 뒤흔들 이적 라인업에 올랐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의 토트넘 미래에 대한 우려 속에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현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킬 수 있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지만, 옵션 발동 및 재계약 소식은 아직이다.
이에 갈라타사라이는 일단 손흥민 영입을 시도해보겠단 계산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고 있기에, 갈라타사라이의 계획이 현실이 될진 의문이다. 그는 2021년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구단의 감독 교체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는 주장 완장까지 받았으며, 시즌 내내 팀 내 최다 득점자와 도움 기록자로 활약했다. 그는 리그에서 17골과 10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손흥민은 다소 부진하고 있지만, 그래도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처럼 재계약이 지지부진하다며 공개적으로 목소리 내기 보단 “팀에 헌신한 것이 당장의 목표”라며 토트넘만을 생각하고 있다.
손흥민은 정작 말을 아끼고 있지만 그와 토트넘이 함께 할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025-2026시즌까지 동행하는 것이 최대일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손흥민을 둘러한 무수히 많은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맞트레이드 소식이 있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2일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기로 결정한다면 맨유에서 이적이 유력해 보이는 래시포드가 해당 포지션의 후보자로 적합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맨유는 아카데미 출신인 래시포드에게 큰 돈을 지불했지만 그의 최근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맨유는 현재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1월 방출 후보를 꾸리고 있다. 그 중 한 명이 래시포드다. 한때 1억 파운드까지 몸값이 솟았던 래시포드지만, 맨유는 4000만 파운드(724억 원)에 그를 판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66경기에서 단 15골을 기록하며 클럽의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지만 올 시즌 직전 루벤 아모림 감독이 부임한 뒤 입지가 좁아졌다. 맨유는 그를 적극 판매하고자 한다.
미러는 “현재 시장에서 큰 돈을 쓸 의사가 있는 클럽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래시포드에게 기회를 줄 만한 몇몇 클럽이 존재한다”라고 내다보면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아스날, 알 힐랄, 토트넘이 '몇몇 구단'에 해당하는 팀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토트넘이 눈에 띈다. 미러는 "올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과 계약이 만료되는 토트넘 앞에 놓인 선택지는 임대 중인 티모 베르너를 영구적으로 품는 것과 다른 대체자를 영입하는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대체자를 찾기로 결심했다면 래시포드가 손흥민을 대신할 선수로 적합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에 맨유 이적설이 있었기에 미러의 보도는 더욱 주목받았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4일 "맨유가 '세계적인 토트넘 스타'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라고 단독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세계적인 토트넘 스타'는 바로 손흥민이다.
이어 기브미스포츠는 "맨유가 손흥민을 영입할 수도 있단 소문이 많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한 손흥민의 영입은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내준 것을 후회하는 맨유 팬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러와 기브미스포츠의 보도를 종합해, 래시포드와 손흥민의 '트레이드 소문'이 순식간에 피어올랐다.
바이에른 뮌헨과 손흥민이 연결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6일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구단 팬미팅에서 '바이에른에서 재회하고 싶은 토트넘 스타 선수'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이라고 답했다.
그의 답은 파장이 컸다. 손흥민과 바이에른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18일 뮌헨 지역 신문 아벤트 차이퉁은 "케인이 바이에른에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영입 요청을 했다. 그는 전 소속팀에서의 공격 파트너였던 손흥민의 영입을 바이에른 디렉터 막스 에베를에게 요청했다"라고 더 나아간 소식을 들려줬다.
이젠 갈라타사라이가 디발라에 이어 손흥민을 노린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디발라는 1993년생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다. 현재 AS 로마 소속으로 뛰고 있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로도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하지만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점차 주전 경쟁에서 힘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갈라타사라이는 쉬페르리그 최다 우승(24회)을 자랑하는 튀르키예 최고 명문 클럽이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999-2000시즌엔 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올 시즌에도 주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를 따돌리고 쉬페르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갈라타사라이다.
만약 손흥민이 갈라타사라이에 합류한다면 무관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도 소속팀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까지 합쳐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하다.
게다가 쉬페르리그는 우승팀엔 UCL 플레이오프 진출, 준우승팀엔 UCL 2차 예선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15경기 무패(13승 2무)를 달리고 있는 갈라타사라이의 성적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에도 우승이 유력하다.
/jinju217@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코어러, 알리 사미옌, 스포르트 하이브, 토트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