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32, 토트넘)과 다시 호흡을 맞추고 싶어 한다.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독일의 빌트 매체는 16일(한국시간) "케인이 구단 팬미팅에서 '토트넘 선수 중 뮌헨으로 데리고 가고 싶은 선수는?'이라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손흥민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은 손흥민과 뮌헨의 재결합 가능성을 높이며 축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빌트는 "바이에른이 손흥민 영입에 긍정적일까?"라며 손흥민의 토트넘 계약이 이번 시즌 종료 후 만료되는 시점에 바이에른의 관심 여부에 주목했다.
지난 시즌 직전 바이에른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8년간 뛰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두 선수는 함께 47골을 만들어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합작골을 세웠다. 이는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의 36골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손흥민은 24골과 23도움을, 케인은 23골과 24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리그 득점왕도 차지했다. 케인은 2015-2016, 2016-2017, 2020-2021 시즌에, 손흥민은 2021-2022 시즌 각각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케인이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의 파트너십은 끝났다. 케인은 2023년 여름 이적료 약 1억 2000만 파운드(약 2189억 원)에 바이에른으로 옮겼다.
케인의 이적은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손흥민은 케인의 빈자리를 채우며 팀을 이끌고 있지만,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케인과 같은 시너지를 내는 공격수는 없다.
케인도 뮌헨에서 자말 무시알라, 리로이 사네, 마이클 올리세 등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손흥민과 같은 완벽한 케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인은 뮌헨 첫 시즌부터 36골을 넣으며 분데스리가를 빠르게 정복했고, 이번 시즌에도 모든 대회에서 20골과 9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경기장 안팎에서 케인을 언급하면 손흥민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케인의 "손흥민을 원한다"는 발언은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으면 내년 여름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 많은 추측이 생기고 있다.
영국의 팀 토크는 "손흥민은 이전에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 바이에른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이 앞서간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두 선수가 다시 함께한다면 상대 수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곁들였다.
18일 뮌헨의 지역 신문 아벤트 차이퉁은 심지어 "케인이 바이에른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손흥민의 영입을 요청했다. 그는 전 팀에서의 공격 파트너였던 손흥민을 바이에른의 디렉터 막스 에베를에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30대 중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득점과 어시스트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바이에른에게 매력적인 선수"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바이에른 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갈라타사라이도 손흥민 영입에 나서고 있다.
튀르키예 매체 하베를러는 18일 "갈라타사라이는 AS 로마에서의 입지가 줄어든 디발라에 이어 손흥민의 영입을 위해 모든 조건을 검토 중"이라며 "내년 1월 이적 시장에서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할 계획이며, 성사되지 않으면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영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0일 토트넘 뉴스도 "갈라타사라이는 손흥민의 토트넘 미래에 대한 우려 속에서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준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에서 최다 우승(24회)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으로, 지난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1999-2000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시즌에도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를 제치고 쉬페르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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