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선택 안하면 리빌딩 더 오래걸려” 파격 트레이드 단행한 키움, 왜 조상우까지 트레이드 했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12.19 18: 1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마무리투수 조상우(30)를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키움은 19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받고 투수 조상우를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구단은 2026년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함으로써 팀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발표했다. 
조상우는 201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1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우완 불펜투수다. KBO리그 통산 343경기(419⅓이닝)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올해는 44경기(39⅔이닝) 1패 9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쳤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OSEN DB

최근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 지명권을 모으며 리빌딩을 진행중인 키움은 FA까지 1년이 남은 조상우를 트레이드하며 리빌딩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은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선수를 2명씩 뽑게 됐다. KBO리그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OSEN DB
키움 고형욱 단장은 “결국에는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리빌딩 과정에서 이렇게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으면 리빌딩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그것 때문에 이렇게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진행하게 됐다. 당장 내년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그동안 좋은 선수들을 많이 모아놨다. 그 선수들을 잘 활용하려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필요도 있었다”라고 조상우를 트레이드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조상우는 올해도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오르내렸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제안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조상우의 이름이 거론 됐고 결국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았다. 고형욱 단장은 “우리도 힘들고 나도 힘들었지만 (조)상우도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시즌 중에는) 실질적으로 중요한 내용은 없었고 문의만 받은 수준이었다. 물론 여러 팀에서 관심을 갖고 있긴 했지만 트레이드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이름이 거론되니까 집중도 안되고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를 보낼 때는 늘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그래도 우리가 상우를 나쁜 팀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지 않나. KIA도 상우가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상우도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중요한 시즌이니까 건강하게 잘 준비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FA를 앞둔 조상우를 응원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조상우. /OSEN DB
키움은 최근 주축선수들의 이탈이 많다. 지난해 최원태(삼성)를 트레이드하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올해도 김휘집(NC)을 트레이드 했고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여기에 조상우까지 KIA로 떠나면서 당장 내년 시즌에는 확실한 상수보다는 변수가 더 많아졌다. 더구나 키움은 내년 외국인투수 1명, 외국인타자 2명을 기용하는 파격적인 실험에도 도전한다. 
“내년에는 정답에 가까운 선수들을 데리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정답에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고형욱 단장은 “솔직히 어려운 부분도 많고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런 선택을 하지 않으면 리빌딩에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가 최근 2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면서 뎁스가 갑자기 확 없어져버린 경험을 했다. 다시 한국시리즈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또 이런 상황이 오면 안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뎁스를 더 두텁게 하기 위해 이런 선택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키움의 리빌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기대만큼 성장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고형욱 단장은 “스프링 캠프 등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어린 선수들을 잘 성장시키는게 우리의 목표다. 아직 중간, 셋업, 마무리 등 정해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2년 동안 모은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성장시켜보겠다”라며 어린 선수들의 빠른 성장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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