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송중기가 영화 속 콜롬비아의 부정적 묘사 우려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19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김종수, 김성제 감독 등이 참석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수박·㈜이디오플랜, 공동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은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2019년 해외 로케이션 등 첫 촬영을 시작했으나, 팬데믹 시기와 후반 작업을 거치면서 5년 만에 드디어 극장에 걸리게 됐다.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드라마 '빈센조'의 마피아 고문 변호사부터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오너일가의 리스트를 관리하는 비서와 회귀한 막내 아들, 그리고 영화 '화란'에서 지독한 현실을 사는 조직의 중간 보스까지, 끊임없는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송중기는 극 중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로 분해 열연했다. IMF 이후, 가족들과 도망치듯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와 한인 사회의 권력자이자 밀수 시장의 큰손 박병장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 국희는 한국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강한 생존력을 보이고, 이로 인해 보고타 한인 사회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는 콜롬비아 보고타가 불법 밀수의 천국으로 그려지는데, 실제 존재하는 나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과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실제 사건을 담았지만, 수리남 정부가 '마약국 이미지'에 분노하면서 "제작사에 법적 대응하고 한국 정부에도 항의 계획이 있다"고 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내가 조금만 덧붙이자면, 몇 몇 분들이 이런 질문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실제 내 장모님이 콜롬비아 분이고, 와이프를 비롯해 가족들도 거기서 많이 살고 있다. 교류를 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조그마한 지식이지만, 예전에는 그런 이미지들을 조금 부끄러워하거나 그 이미지를 거둬내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내가 지낸 콜롬비아는 굉장히 흥이 많고 정이 많고, 음식 맛이 정말 막 미쳤다. 너무 맛있다. 사람들도 정이 많다"며 "옛날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분들의 노력도 봤었다. 그래서 촬영하며 굉장히 즐겁게 지냈던 기억이 많다. 무엇보다 내 가족도 있고 하니까 친근한 곳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송중기는 "우리가 촬영 할 땐 유튜브가 많이 발전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여행 유튜버 분들을 포함해 많은 정보를 쉽게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그렇게 안 좋은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았나 싶다. 그런 생각 덕분에 저희 영화로 괜히 안 좋게 보일거라는 생각은 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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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