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전 회장과 경쟁하는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성사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 간 '공개토론'을 "생중계하자"라고 의견을 냈다.
신 교수는 19일 OSEN과 통화에서 “정 회장이 얼마든지 공개토론에 임하겠다고 했는데, 환영한다”라면서 “그의 출마 기자회견을 봤다. 또 유체이탈 화법을 쓰더라. 공개토론이 열리면 제가 정확한 질문을 통해 진실된 답을 끌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니정재단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후보들과 공개토론에 얼마든지 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정 전 회장, 신 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3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신 교수는 전화 인터뷰 후 추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가 공개토론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의 회장 재임 중 유일하게 잘한 결정”이라며 “정 후보의 ‘언제든 하겠다’라는 의사와 허정무 후보가 저의 공개토론 제안에 이미 “환영한다”라는 입장이었기에 이번 선거의 공개토론은 성사된 것으로 간주하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6일 신 교수는 차기 KFA 회장 후보들 간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후보들의 비전과 철학, 축구협회 재정에 대한 안건,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에 대한 현안 문제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감사 결과 등에 대한 입장 등 다양한 안건을 정해 후보들끼리 공개토론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한 바 있다.
허 전 감독은 "토론에 응하겠다"고 신 교수가 제안한 날 즉시 답하며 ”환영한다. 내 쪽에서도 제안하고 싶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정 회장 역시 적극 참여하겠단 입장을 출마 기자회견에서 내비쳤다.
신 교수는 “이로써 공개토론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정 회장에게 논란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정확하고 끈질기게 묻겠다. 유체이탈 화법을 사용하면, 재차 물어 사실을 끄집어 내게 만들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KFA 회장선거관리규정 제20조(선거운동의 주체, 방법 및 제한) 제6항에 따르면 후보자 모두 개최에 동의한다는 전제 하에 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책토론회에 후보자가 참석할 수 있다. 제7항에 의하면 이들은 위윈회 이외의 단체가 주최하는 후보자 대상 토론회 참석도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모든 후보자가 토론회 개최에 동의해야 한다.
위에 언급된 위원회는 지난달 12일 공정한 선거를 위해 KFA가 위원회 구성, 금지 행위, 기탁금 반환 등 구체적 규정을 명시한 대한체육회 권고안을 반영해 기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명칭을 바꾼 ‘선거운영위원회’를 일컫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KFA는 지난 12일, 선거인단 숫자를 확정하고 선고 공고, 선거인 추첨과 명부 작성, 회장 후보자 등록 접수, 투개표 관리 등 선거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하는 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KFA 및 KFA 산하단체의 임직원은 선거운영위원이 될 수 없다. 또 대한체육회 및 체육회 회원단체의 임직원이 아닌 외부 위원이 3분의 2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번 위원회 구성원은 변호사 4명, 교수 3명, 언론단체 소속 1명으로 총 8명이다.
신 교수는 공개토론 생중계도 제안했다. 그는 그 이유로 “축구 고객인 국민들에게 각 후보가 공약을 선보이고 실현성을 평가받는 좋은 기회일 것”이라며 “후보로서 축구행정가의 철학, 자신의 공약을 검증받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27일이며 선거는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당선자는 1월 22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