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뉴욕 양키스를 만난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기자들에게 영입을 원하는 일본인투수 사사키 로키와 대면 미팅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사사키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특급 에이스다. 2022년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올라섰다. 시속 160km가 넘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플리터는 당장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다. 다만 매년 부상을 당하는 것이 위험요소다. 데뷔 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올해도 18경기(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해 규정이닝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바롯데는 사사키가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을 인정해 포스팅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사키가 공식적으로 포스팅되자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표명했다. 현행 메이저리그 CBA(노사단체협약) 규정에 따르면 25세가 되지 않은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계약만 맺을 수 있다. 따라서 사사키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가 없고 각 구단들이 보유한 국제 보너스 풀 안에서 신인선수 계약을 해야 한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133억원) 계약을 맺은 오타니 쇼헤이는 이 규정 때문에 2017년 12월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는 신인계약금 231만5000달러(약 34억원)만 받고 에인절스에서 6년 동안 뛰어야 했다. 사사키 역시 최대 700만 달러(약 101억원)로 계약 규모가 제한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사사키를 향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사사키와의 미팅 일정을 잡은 캐시먼 단장은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미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시먼 단장은 “그는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양키스타디움이 그의 홈구장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사키의 에이전트인 조엘 울프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최된 윈터미팅에서 사사키가 이번주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팀들의 도시에서 연휴 이후까지 미팅이 계속될 예정이다.
MLB.com은 “다저스와 파드리스가 사사키를 영입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양키스를 포함해 다른 많은 팀들도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울프는 윈터미팅에서 “사사키가 스몰마켓이나 미들마켓 팀에서 뛰는 것이 일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연착륙하기 더 유리할 수도 있다”라고 말해 사사키의 행선지는 더욱 미궁에 빠졌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사키가 내년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