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선결제로 응원한 후 황당한 후폭풍을 겪고 있다.
최근 아이유의 SNS 게시글 댓글 창에서는 누리꾼들의 소란스러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게시물과는 관계없는, 아이유를 향한 무차별적 비난과 이를 '선플'로 뒤덮는 팬들의 움직임이 연달아 나타나고 있는 것.
사건의 시작은 아이유 측이 지난 13일, 탄핵 집회에 참여하는 팬들을 위해 음식을 선결제하면서다. 당시 아이유 측은 공식 팬카페를 통해 “추운 날씨에 아이크(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고 있는 유애나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 건강과 안전에 꼭 유의하시고 아래 사항 참고 후 해당 매장에 방문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아이유가 준비한 음식은 빵 200개, 음료 200잔, 떡 100개, 국밥 200그릇 정도로, 소속사는 이를 먹을 수 있는 여의도 내 빵집과 떡집, 국밥집의 상호와 주소를 공유하며 알렸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결과 즉시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가 진행됐고, 집회 참가자들은 본인이 소유한 아이돌 응원 봉에 의미를 담아 ‘응원 봉’을 들고나와 시위에 참석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집회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응원의 움직임을 보인 것.
'팬사랑'으로 이미 유명한 아이유 역시 추운 길거리에 나선 팬들을 위해 움직이며 감동을 자아냈지만, 일부 보수 성향 누리꾼들의 생각은 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광고 모델인 기업 상품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을 보였고, 여기에 더해 미국 CIA에 신고하자고 독려했다. 한 미국 극우 성향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영상을 게재하며 아이유를 미국 CIA에 신고했다고 밝히기도. 그는 아이유가 탄핵 분위기를 조장했다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극우 성향의 일부 커뮤니티들에서는 아이유를 '좌이유(좌파 아이유)'라며 비난, 아이유의 SNS 계정에 악플 테러까지 나서며 황당함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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