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32)을 붙잡을 생각이 없는 걸까. 아직도 제대로 된 대화가 없었다는 소식이다.
최근 토트넘의 뜨거운 화두는 손흥민의 미래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지만, 여전히 아무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토트넘 측에서 갖고 있는 1년 연장 옵션도 아직 발동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당장 2주 뒤인 2025년 1월 1일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을 펼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 여러 클럽이 손흥민과 연결돼 왔다. 손흥민 에이전트는 아직 토트넘과 대화를 끝내지 못했다며 소문을 부인하긴 했으나 소문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
한 가지 분명한 건 토트넘과 손흥민이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 영국 '미러'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장기 계약에 대한 진전이 없어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합의점을 찾았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주장하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처음에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았지만, 토트넘이 마음을 바꿔 새로운 계약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 측에서 크게 충격받았다는 것.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토트넘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도 아니다. 매체는 "토트넘은 현재 재정적 공정성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라고 알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재계약엔 아무 진전이 없는 상황. ESPN은 "토트넘의 주요 쟁점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다. 그의 계약은 시즌이 끝날 때 만료된다. 토트넘은 이를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기에 긴급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32세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희망하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오히려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재계약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의 핵심 센터백인 로메로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로 손흥민보다 2년 더 남아 있다. 다만 그는 벌써부터 빅클럽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ESPN은 "토트넘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수비수 로메로와도 새로운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이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꾸준한 소문에 휩싸여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이 미리 단속에 나섰다는 것.
반면 2024년이 끝나가도록 유의미한 협상을 펼치지 못한 손흥민. 자연스레 그가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이 자유 계약(FA)으로 이적시장에 나온다면 관심을 가질 팀이 많다.
가장 최근엔 바이에른 이적설이 급부상하는 중이다. 발단은 해리 케인의 한마디였다. 근섬유 파열로 재활 중인 그는 최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팬들과 함께하는 구단 행사에 참여했다. 케인은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토트넘 팬들이 이 대답에 별로 기뻐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손흥민을 택하겠다"라고 답했다.
또한 케인은 "손흥민과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손흥민과 케인 듀오의 재회를 바라는 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케인의 이번 발언이 직접적인 영입 명령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손흥민은 시즌이 끝날 때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또한 그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경험도 있다. 영입할 수 있다면 바이에른에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PL) 최고의 공격 듀오였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서로 득점왕 등극을 도와주기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하면서 3차례나 PL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도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지난해 막을 내렸다. 케인이 우승컵을 찾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만약 손흥민을 데려오고 싶다는 케인의 바람이 이뤄지면 둘은 2년 만에 다시 '손케듀오'를 결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만 33세에 접어들지만, 바이에른 공격에 충분히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케인이 패스를 뿌려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패턴은 알고도 막기 어렵다.
독일에서도 손흥민과 케인의 재회를 기대하는 눈치다. 'TZ'는 "케인과 손흥민은 8년 동안 거의 300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골을 넣었다. 둘은 경기장 안팎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뒤에도 계속해서 토트넘 공격수로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게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과 연결됐다"라며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레버쿠젠에서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 그는 유창한 독일어를 구사하며 양발 능력을 갖췄기에 바이에른 공격진의 거의 모든 위치에서 뛸 수 있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아벤트 차이퉁'도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손흥민은 벌써 32살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러 면에서 바이에른에 흥미로울 것이다. 손흥민은 공격진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어시스트와 득점 양면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그는 엄청난 프로 의식을 지녔다"라고 주목했다.
이적설도 등장했다.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에 따르면 바이에른도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몬스를 노리는 경쟁자가 워낙 많은 만큼 차선책으로 손흥민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안 그래도 바이에른은 기존 윙어진을 정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입생' 마이클 올리세 정도를 제외하면 리로이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모두 미래가 불투명하다. 셋 다 고주급자이지만, 기대에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바이에른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도 "분명히 윙어 포지션에 몇 가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불안정한 후보가 3명 있다. 코망과 그나브리, 사네다. 다음 시즌 세 사람 모두가 팀에 남아 있진 않을 것이다. 지금 당장 이름을 언급하진 않겠지만, 새로운 이름도 언급되고 있다. 적어도 한 명은 떠날 거다. 어쩌면 두 명이 떠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아벤트 차이퉁 역시 "그나브리(2026년 계약 만료)와 코망(2027년 계약 만료)의 미래도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 있다. 둘 다 지난여름 팀을 떠날 수 있었지만, 남기로 결정했다. 적어도 한 명은 내년에 떠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손흥민을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벤트 차이퉁은 손흥민이 공짜로 풀리면 무조건 영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매체는 "내년 여름 손흥민은 바이에른이 최소한 영입 명단에는 올려야 할 이름이다. 특히 공격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리로이 사네는 다시 한번 폼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계약 만료로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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