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컨디션 난조와 건강상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 문제는 겹치기 출연이 논란이 됐던 상황이었던 점과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에 더욱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최근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다수의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는 가운데 '민폐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그는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킹키부츠’의 지방 공연과 뮤지컬 '시라노'에 출연 중인 가운데 20일인 오늘, 20일 뮤지컬 '시라노' 제작사 RG컴퍼니, CJ ENM 측은 공식 SNS를 통해 "시라노 役 최재림 배우의 건강상의 이유로 금일 오후 2시 30분 공연을 취소하게 되었다"라고 알렸다.
앞서 최재림은 이날(20일) 오후 2시 30분 공연에 등장했지만, 그는 1막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음 처리는 물론, 일반 대사에서도 목소리가 갈라지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고. 결국 제작진은 2막 시작 전, 배우 보호를 위해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하지만 문제는 그가 시라노'를 맡을 때부터, 이미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이다. 그가 겹치기 출연으로 다작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지난 1월, 최재림이 코로나19에 확진 소식을 전했을 당시, 그가 출연 중이던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측이 일제히 캐스팅 변경 소식을 밝힌바 있다. 최재림이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만큼 그 영향이 컸기 때문.
당시 ‘레미제라블’ 제작사 측은 이미 예매한 관객들에게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취소 및 환불은 수수료 없이 진행됨을 밝히며 관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오페라의 유령' 측도 급하게 캐스팅을 변경, 졸지에 상연 중인 두 작품의 남자 주인공 역할에 공백이 생긴 상황을 서둘러 채워야했다. 거기에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란 작품에도 최재림이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출연하기로 한 탓에 공연에 문제가 생겼고, 공연 팬들 사이에선 '겹치기', '삼치기(삼중 겹치기)'로 불리며 찬반 논쟁을 야기되기도 했다.
그렇게 연초에 일어났던 비슷한 문제는 연말인 이번에 똑같이 또 벌어졌다. 이미 한 차례 '겹치기 출연'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겪었던 최재림. 이번에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이는 ‘공연취소’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오게 됐다.
물론 제작사 측은 "뮤지컬 시라노를 예매하고, 관람하러 방문해 주신 관객분들께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로 불편하게 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라며 티켓 결제 금액의 110% 환불 안내를 전했지만,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공연은 팬들과의 약속이기도 하기에, 배우의 체력 저하에 실망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함께 출연하는 배우, 그리고 스텝들에게도 민폐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배우 역시,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를 예상할 순 없지만, 주연배우 공백에 대한 고려, 안전장치 없이 공연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는지는 의문점을 남긴다. 어떤 경우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 무엇보다 많은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 주연 배우라면, 본인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라도, 과도한 겹치기 출연은 지양해야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ssu08185@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