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윌리엄스(31, 고양 소노)가 마지막 경기에서 김태술 감독에게 첫 연승을 선물했다.
고양 소노는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81-61로 승리했다.
이로써 11연패 뒤 연승을 달린 소노. 소노는 시즌 7승 13패를 만들며 서울 삼성(6승 14패)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안양 정관장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초반부터 소노가 치고 나갔다. 고별전에 나선 윌리엄스가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며 펄펄 날았다. 정희재도 외곽에서 점수를 보탰다. 소노는 27-17로 앞선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반전은 없었다. 소노는 디제이 번즈까지 연속 득점하며 64-45로 3쿼터를 마쳤다. 여기에 윌리엄스가 4쿼터 초반 연달아 점수를 쌓으며 더욱더 격차를 발렸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소노는 신인 정성조와 서동원까지 코트에 투입하며 여유롭게 승리를 완성했다.
27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윌리엄스다. 그는 아내의 출산 문제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약 반년 만에 소노와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소노는 윌리엄스를 대신해 알파 카바를 영입했다.
윌리엄스 외에는 정희도와 이재도가 각각 16점, 13점씩 보탰다. 삼성에서는 이정현(16점)과 구탕(13점)이 분전해 봤으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눈에 띄게 부족한 모습이었다.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는 서울 SK가 안양 정관장을 77-73으로 꺾고 3연패를 끊어냈다. SK는 14승 5패를 기록, 다시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정관장(7승 13패)은 소노에 따라잡히며 공동 8위가 됐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SK는 정관장과 경기 내내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쳤고, 4점 뒤진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여기서 SK가 뒷심을 자랑하며 정관장을 단 8점으로 묶고 승리를 손에 넣었다.
SK는 종료 4분여를 남겨두고 오재현의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재현은 이후로도 팀이 리드를 내주면 몇 차례 역전포를 꽂아넣으며 정관장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했다. 경기 막판에는 결정적인 스틸로 자밀 워니의 역전 득점을 돕기도 했다.
SK는 2점 차로 앞서고 있던 종료 4초 전 워니의 자유투 두 개로 승기를 잡았다. 정관장으로선 6초를 남기고 변준형이 자유투를 놓친 게 뼈아팠다. 정관장 벤치는 변준형이 1구를 놓치자 2구 고의 실패를 지시했으나 워니에게 리바운드를 내주며 무릎 꿇고 말았다.
오재현이 1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특히 그는 4쿼터에만 10점을 터트리며 중요한 순간 더 빛났다. 워니가 16점 9리바운드, 안영준이 15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원주 DB는 울산 현대모비스를 95-72, 17점차로 대파하며 4연승을 질주했다. 10승 10패로 5할 승률을 맞춘 DB는 단독 5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14승 6패)는 SK에 선두를 내주고 2위가 됐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DB는 강상재와 치나누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선 알바노가 내외곽에서 득점을 쌓았다. 1쿼터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점수는 33-16으로 DB의 더블 스코어였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 들어 격차를 한 자릿수까지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DB는 오누아쿠가 파울 트러블에 걸렸지만, 교체 투입된 로버트 카터가 제 몫을 해주며 30점 가까이 점수 차를 벌렸다.
74-48로 크게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들어간 DB.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상황이었다. DB는 경기 막판 주전 선수들까지 벤치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손쉽게 마무리했다. 알바노가 24점 5리바운드, 카터가 21점 7리바운드, 오누아쿠가 16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DB를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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