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피차헤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계약이 6월에 종료되는 가운데 그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계약 만료를 앞두면서 그의 미래가 주목을 받고 있고다. 분명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를 원하는 구단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거의 10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하지만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적을 고려할 수도 있다. 자유 계약으로 영입이 가능한 손흥민의 뛰어난 기량과 경험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것에 적합하다”라고
토트넘은 2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토트넘은 4강행 막차에 탑승하며 우승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7년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째 무관인 토트넘으로서는 절호의 기회인 셈. 현재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10위까지 처져 있는 만큼 카라바오컵이 트로피를 노려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무대다. 토트넘과 우승을 놓고 다툴 나머지 3팀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과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만약 토트넘이 두 번 더 이기고 대회 정상에 오른다면 손흥민의 클럽 커리어 첫 우승이 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냈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표팀 커리어까지 통틀어도 연령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유일하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손흥민과 토트넘은 매번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6-2017시즌엔 첼시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고, 2020-2021시즌 리그컵에선 맨체스터 시티에 막혀 준우승을 거두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심지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랐던 2018-2019시즌에도 리버풀을 넘지 못하며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당연히손흥민도 그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토트넘의 레전드지만 손흥민은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서 꾸준히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구단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고 밝혀 왔다. 자신은 아직 토트넘 전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채찍질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사우스햄튼전을 마친 뒤에도 "이 클럽에서 이룬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 하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언제나 발전하고 싶다. 그중 하나를 트로피로 바꿀 수 있다면 분명히 그렇게 할 것"이라며 "모두가 트로피를 받을 자격이 있다. 클럽도, 팬들도 자격이 있다. 그래서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맨유와 카라바오컵 8강에서도 그런 각오가 제대로 나타났다. 손흥민도 결정적 순간에 귀중한 득점을 올렸다. 전반 15분과 후반 1분 득점에 관여했던 손흥민은 3-2로 쫓기던 후반 43분 코너킥을 환상적인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분위기가 맨유 쪽으로 넘어가던 상황에서 흐름을 가져온 게 손흥민이었다. 후반 43분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크게 감아찬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7호골이었다. 맨유는 골키퍼 차징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의 기대득점(xG)값은 0.01에 불과했다. 그만큼 코너킥으로 직접 득점을 터뜨리는 건 쉽지 않다는 의미다. 물론 득점 장면에서 루카스 베리발이 맨유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를 살짝 밀치는 모습이 있었다.
대회 4강부터 도입되는 VAR(비디오판독)이 있었다면 이 장면을 따져본 후 득점 여부가 갈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슈팅 궤적이 너무나 완벽했던 건 틀림 없었다. 푸스카스상을 받았던 번리전 70m 단독 질주 골 이후 다시 나온 손흥민의 '인생골'이었다.
단 토트넘서 우승도 우승이지만 재계약을 제시해야 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황. 손흥민에게 여전히 재계약은 주어지지 않았다. 앞서 ESPN의 기자 제임스 올리는 "토트넘 새 계약의 주요 쟁점은 주장 손흥민에 관한 것"이라며 "그의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와 함께 끝난다"고 알렸다.
이어 "토트넘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어 (재계약 논의)시간이 촉박해지는 것은 해소할 수 있다"라면서 32살의 손흥민은 장기계약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3번째 계약을 체결했는데 기간이 4년이었다. 처음엔 옵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여름 영국 언론이 토트넘의 의지에 의해 손흥민 계약이 1년 더 늘어날 수 있고 실제 토트넘이 이에 대한 행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 상황에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확언했다.
단 옵션 발동은 사실상 손흥민과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이후 1년 옵션 활성화 공식 발표가 나질 않으면서 유럽 언론이 손흥민의 내년 여름 빅클럽 이적설을 조명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클럽들이 연달아 러브콜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과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에 연결됐다. 여러 팀들이 손흥민을 영입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스퍼스웹은 "손흥민 에이전트가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 및 이적 소문에 관해 이야기했다. 토트넘과 협상에 대한 업데이트를 제공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하지만 토트넘은 그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2026년까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내년 여름 손흥민 영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조했다.
거기다 옵션 발동이 지연되는 상황서 토트넘은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토트넘이 주저하고 있는 사이 바르사, 레알, 맨유, 아틀레티코, 뮌헨 등과 연결된 상태다.
영혼의 파트너 케인 역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에서 47골을 합작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만든 기록이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지난 16일 "케인은 토트넘 선수 중 바이에른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케인의 답변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라고 알리기도 했다.
이어 "케인과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다시 만나 상대 수비를 파괴하는 모습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두 선수의 파트너십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축구계에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케인이 골로 넣거나, 케인의 도움은 손흥민이 득점으로 연결한 경우가 47차례나 된다는 얘기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위 기록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 두 곳에서 뛴 적이 있다. 어린 시절 독일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독일어도 능통하다.
맨유도 야심차게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맨유-토트넘의 컵 대회가 끝나고 케인과 마찬가지로 과거 DESK 라인으로 손흥민과 절친한 에릭센이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서 큰 관심을 끌기도 한 상태다.
케인과 에릭센 등 과거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던 선수들을 앞세워 영입하려는 뮌헨과 맨유 등에 더해 라리가 3강 역시 각자의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만약 토트넘만 떠난다면 어느 팀에서나 우승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적기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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