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한국인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베트남은 2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비엣찌 푸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B조 5라운드 최종전에서 미얀마를 5-0으로 눌렀다.
이로써 베트남은 3승 1무(승점 10)로 조별리그를 마치며 조 1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직전 경기에서 필리핀과 비긴 점은 아쉽지만, 4경기에서 패배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4강전에서는 B조 2위 싱가포르와 격돌한다.
이날 베트남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부이 비 하오, 응우옌 쑤언 손-응우옌 반 또안, 응우옌 반 비-응우옌 꽝 하이-응우옌 호앙 득-쯔엉 띠엔 아인, 팜 쑤언 마인-응우옌 타인 충-부이 띠엔 중-응우옌 딘 찌에우가 선발로 나섰다.
베트남은 초반부터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인 쑤언 손을 활용해 미얀마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11분 쑤안 손의 결정적인 헤더는 수비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전반 16분엔 쑤언 손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지만,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베트남이 완벽한 기회를 놓쳤다. 전반 26분 반 또안이 박스 우측을 돌파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비 하오의 슈팅이 빗맞으며 옆으로 흘러나갔다. 여기에 베트남은 전반 36분과 전반 39분 연달아 골대를 때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김상식 감독도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맹공을 퍼붓고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베트남. 후반전은 달랐다. 후반 3분 반 또안의 발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다. 이를 쑤언 손이 달려들어 땅볼 크로스했고, 비 하오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혈을 뚫어낸 베트남이 빠르게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10분 쑤언 손이 침착한 터치로 수비 두 명 벗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쑤언손의 완벽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베트남이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9분 꽝 하이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3번째 골을 넣었다. 여기에 후반 45분 쑤언 손이 대포알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멀티골을 작성했고, 추가시간엔 응우옌 띠엔 린까지 골 맛을 봤다. 경기는 그대로 베트남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편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안방에서 필리핀에 0-1로 패배해서 4강 진출이 불발됐다. 이날 승점 4(1승 1무 2패)로 B조 2위로 추락한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 통과하지 못하면서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된 상황이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전반 41분 페라리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18분 필리핀의 크리스텐센에게 결승골을 내준 인도네시아는 추가시간으로 15여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실패하면서 필리핀에게 2위를 내줬다.
한편 필리핀은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대승을 거둔 적에 극적으로 4강에 올랐다. 앞서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던 필리핀은 이날 첫 승리를 거두며 승점 6점을 쌓으며 조 2위를 차지했다. 결승 상대는 A조서 4전 전승을 달린 A조 1위 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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