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승 레전드 출신 장원삼이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며 세밑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장원삼은 지난 21일 경북 봉화교육지원청(교육장 이영록)이 마련한 온(溫)마을 겨울방학 야구교실 일일 강사로 나서 자신의 재능을 기부했다.
2024년 교육지원청 주관 온(溫)마을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봉화지역 초등학교 4~6학년 21명을 대상으로 3주간 특별 수업으로 진행된다.
일일 강사를 맡은 장원삼이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아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원삼은 사비를 털어 간식과 배팅 장갑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깜짝 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평소 사람 좋기로 소문난 장원삼은 마치 조카들을 대하듯 다정다감하게 아이들을 가르쳤다. 장원삼은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부각시키며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나이스 배팅” “좋다” 등 칭찬을 쏟아냈다. 아이들도 장원삼이 직접 가르쳐주는 자세 하나하나에 눈을 떼지 못했다.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장원삼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 이에 장원삼은 월드 클래스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이들은 행사가 끝날 무렵 장원삼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다음 주에도 꼭 오셔야 한다”고 바랐다. 이영록 교육장을 비롯한 봉화교육지원청 관계자들도 장원삼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영록 교육장은 “이번 야구 교실을 통해 봉화 관내 학생들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야구 수업을 접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해나갈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뜻을 밝혔다.
한편 장원삼은 현역 시절 KBO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였다. 2006년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우리, 히어로즈, 삼성, LG, 롯데를 거치며 1군 통산 367경기에 등판해 121승 98패 1세이브 9홀드(평균 자책점 4.28)를 거뒀다.
개인 통산 7차례 10승 고지를 밟았고 2012년 17승을 거두며 다승 1위 및 투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국위 선양에 앞장섰다.
빼어난 실력만큼 팬서비스가 좋은 것으로 소문났던 장원삼은 여러 기부와 선행으로 야구계의 모범이 된 선수이기도 했다.
2013년 11월 삼성과 4년 60억 원에 FA 계약을 한 뒤 모교들을 찾아 1억7000만 원을 기부했고, 매년 겨울마다 불우이웃을 위한 꾸준한 봉사 활동으로 박수를 받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자신이 소유 중인 건물 임대료를 낮추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도 동참했다.
2020년을 마지막으로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장원삼은 틈틈이 아마추어 야구팀을 찾아가 재능 기부를 하고 연탄 나눔에 앞장서는 등 변함없는 선행과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