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낮지만…" ML 최다패 꼴찌팀도 꿈은 꾼다. 은사까지 동원해 ’日 괴물 투수’ 영입전 가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12.23 06: 40

메이저리그 최악의 꼴찌팀이라도 꿈은 꿀 수 있는 거 아닐까. 
일본의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 영입전에 시카고 화이트삭스까지 가세했다. 화이트삭스 관련 팟캐스트 진행자인 제임스 폭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화이트삭스 대표진들은 사사키 측 관계자들과 회동을 가졌거나 가질 예정이다”라며 화이트삭스의 사사키에 대한 관심을 설명했다.
화이트삭스는 올해 41승 121패 승률 2할5푼3리로 리그 전체 꼴찌였다. 121패는 1901년 이후 역대 한 시즌 최다패 신기록이었다. 2년 연속 100패를 넘어서는 등 현재 화이트삭스는 완벽한 ‘탱킹’을 하고 있는 최하위 팀이다. 그래도 화이트삭스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듯 하다.

사사키 로키 /OSEN DB

[사진] 이구치 타다히토(왼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특히 사사키와의 인연도 동원했다. 폭스는 “이 과정에서 이구치 다다히토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구치는 화이트삭스에서 2005년부터 2007년 전반기까지 2시즌 반 동안 활약한 일본인 내야수다. 2005년에는 135경기 타율 2할7푼9리 142안타 15홈런 71타점 15도루 OPS .780으로 견고한 활약을 하며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의 중심에 있었다. 이듬해에도 타율 2할8푼1리 156안타 18홈런 67타점 OPS .774로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가운데 3시즌을 화이트삭스에서 뛰며 인연을 쌓았다. 
그리고 이구치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 지바 롯데 사령탑을 맡았다. 2020년 사사키가 지바 롯데에 입단한 이후 처음 맞이한 사령탑이기도 했다. 화이트삭스는 이런 인연을 영입전에 활용하기로 한 것. 
그럼에도 폭스는 “그러나 일본의 센세이션한 신성과 계약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라며 꼴찌팀의 한계가 있을 것임을 설명했다. 미국 ‘뉴스위크’ 역시 폭스의 SNS 내용을 인용해 ‘화이트삭스 단장인 크리스 게츠가 사사키를 영입하는데 돈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향후 6년 동안 비전으로 사사키를 설득하기에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사사키 로키 /OSEN DB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한 사사키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특급 에이스. 원 소속 구단인 지바 롯데와 몇 차례 마찰을 빚은 끝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다만 메이저리그 노사협약과 미일야구협약 따라서 해외 프로 리그에서 6년 미만을 뛰거나 25세 미만인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신분으로 취급을 받는다. 
사사키 로키 /OSEN DB
거액의 계약은 언감생심이다. 각 구단마다 주어지는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금액 내에서 계약을 맺어야 한다. 화이트삭스는 비교적 많은 626만 1600달러의 계약 보너스풀을 쥐고 있다. 또 2025년 1월 16일 이후부터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일단 사사키 입장에서 화이트삭스는 성적을 제외하면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대리인 업무를 맡은 조엘 울프는 “스몰 마켓이나 미들 마켓 팀들이 사사키의 연착륙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 본인이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사사키의 행선지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등 서부 해안 구단들을 꼽지만 선수는 서부 해안을 선호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돈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강조한 것. 성적과 스포트라이트에서 떨어져 있는 화이트삭스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사사키 로키 /OSEN DB
현재 꼴찌팀 화이트삭스가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지역 라이벌들이 나란히 영입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그리고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가 사사키 쟁탈전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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