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가 공연장 대관 취소로 진행이 어려워졌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23일 오전 구미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승환의 콘서트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운영 조례 제9조에 따른 결정으로, 김 시장은 “이승환 측에 지난 20일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요청했지만, 이승환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의사를 밝혀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승환은 앞서 지난 14일 진행된 수원 공연 등에서 “탄핵 되니 좋다”라며 정치적 언급을 한 바 있으며, 이에 앞서 13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었다. 이에 구미시 측은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는 입장이다.
이승환은 이전에도 구미 콘서트 매진 소식을 전하며, “현재 매진입니다. 티켓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이었는데요. 감사합니다 관객 여러분. 감사합니다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승환은 앞서 지난 22일 개인 채널을 통해서 구미 공연과 관련해 안전에 신경 써 달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승환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해마루 임재성 변호사를 통해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다. 공연에 참석하실 분들께서는 인근에서 예정된 집회, 시위에 일체 대응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일정한 물리적 거리도 유지해주시고, 그분들을 자극할 행동 역시 가능하면 삼가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 “만약 피해가 생겼다면 알려달라”라며, “이승환 씨는 팬 분들을 위한 법적 보호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팬 분들에게 구미 공연 참석과 관람 과정에서 위 1항 집회⋅시위 등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법무법인 해마루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공연 참석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법적 절차(민사소송, 형사고소 등)를 담당하겠다. 관련한 일체의 법률 비용은 이승환 씨께서 부담하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eon@osen.co.kr
[사진]이승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