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이희준 "송중기, 톰 크루즈 같아...캐릭터 탓 불편했던 적도"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2.23 15: 01

배우 이희준이 '보고타'에서 송중기와 호흡에 대해 밝혔다.
이희준은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수박·이디오플랜, 공동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약칭 '보고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보고타'는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영화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해외 로케이션 등 본격적인 첫 촬영을 시작했으나, 팬데믹과 후반 작업을 거치면서 드디어 극장에 걸리게 됐다. 국내에서는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고, 오는 31일 정식으로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이희준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에 그는 주인공 국희 역의 송중기는 물론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 박 병장 역의 권해효, 박 병장의 조카 작은 박 사장 역의 박지환, 국희를 견제하는 후배 재웅 역의 조현철, 국희의 아버지 근태 역의 김종수와 호흡을 맞췄다. 
이희준은 작품을 이끌어간 송중기에 대해 "우리 영화가 쉽지 만은 않은 이야기다. 그런데도 중기가 너무 잘해줬다. 어린 시절부터 한인 사회 장악하는 것까지 잘 연결되게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호평했다. 
그는 특히 "송중기 배우가 엄청 현장을 신경 쓴다. 감독님한테도 뭐라고 하지 마시고 편하게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마치 톰 크루즈 같았다. 그런 이미지이지 않나. 그만큼 다 챙긴다. 저는 제거 챙기기도 바쁜데"라고 극찬했다. 
이어 "현지 촬영에서 한 번은 제가 몸살이 나서 식은땀이 날 정도로 열이 났다. 그런데 재미있게 노는 분위기가 나야 했다. 그러려면 제가 나서서 노는 역할을 했어야 했는데 중기가 대신 나서서 다 친해지게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캐릭터 특성상 서로를 견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힘든 점도 있었다. 이희준은 "수영이 국희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해서 '만약 연극하는 후배가 나중에 나를 툭툭 치면서 대하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유추했다. 머리를 정말 많이 굴렸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끝나도 중기가 불편하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1년 반 씩 두 번, 3년을 그렇게 보냈다. 제 문제다. 중기가 '희준이 형' 이러면서 반갑게 인사할 때 영화 속 국희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같이. 물론 이제는 중기가 편해졌다. 실제로 그런 마음을 먹지 않으면, 가짜로는 안 되는 제 특성이다. 주위에서 물어보기도 했다. 중기랑 뭐 있냐고. 연기 때문이라고 알려줬다. 중기는 모를 거다 한 번도 말한 적 없다. 이제는 편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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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H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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