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30)가 3년 연속 비FA 고과 1위에 오르며 3억 원대 연봉을 받는 특급 2루수로 우뚝 섰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3일 2025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50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
강승호는 3년 연속 비FA 고과 1위에 오르며 종전 2억5500만 원에서 45.1%(1억1500만 원) 인상된 3억7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12년 만에 연봉 3억 원대에 진입한 순간이었다.
강승호는 지난 2020년 12월 최주환(당시 SK 와이번스)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북일고를 나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1라운드 3순위 지명된 그는 2018년 문광은과의 트레이드로 SSG 랜더스의 전신인 SK 유니폼을 입었고, 보상선수 지명을 통해 3년 만에 잠실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강승호는 이적 첫해 113경기 타율 2할3푼9리 7홈런의 시행착오를 거쳐 2022년 마침내 두산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134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타율 2할6푼4리 117안타 10홈런 6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각종 타격 지표에서 당시 기준 커리어하이를 썼다. 감격의 데뷔 첫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며 비FA 야수 고과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127경기 타율 2할6푼5리 7홈런 59타점의 준수한 기록을 남긴 강승호는 올해 이적 4년차를 맞아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커리어 최다인 140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 146안타 18홈런 81타점 16도루 81득점 장타율 .476으로 활약하며 비로소 진정한 두산 주전 2루수의 탄생을 알렸다.
강승호는 올해 5월까지 타율 3할대 맹타를 휘둘렀는데 이를 본 두산 이승엽 감독은 “올해 커리어하이를 쓴 강승호는 5월까지 김도영(KIA 타이거즈) 이상급이었다. 정말 놀랄만한 타격이었다”라고 극찬했다.
강승호는 신인 시절 최저 연봉 2400만 원에서 출발해 2016년 2700만 원, 2017년 3500만 원, 2018년 6600만 원, 2019년 9600만 원으로 지속적인 연봉 인상을 이뤄냈다.
2021년 연봉이 5000만 원으로 삭감되는 아픔도 있었지만, 두산 이적을 커리어 터닝포인트로 삼고 2022년 1억1500만 원, 2023년 2억 원, 2024년 2억5500만 원을 거쳐 마침내 3억 원대 연봉을 받는 특급 선수로 올라섰다. 3년 연속 비FA 고과 1위의 달콤한 보상이었다.
올해 커리어하이에도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강승호는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는 잘해야 한다. 커리어하이였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고, 풀타임 뛰면서 체력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또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나 또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모두 무기력하게 끝났다. 많이 답답했다. 안타 치고 싶고, 홈런 치고 싶은 게 선수들인데 점수가 안 났다. 많이 아쉬웠다”라며 “형들 말씀대로 이런 아픔을 꼭 기억하고, 정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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