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26)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합류한다.
미국 ‘저스트 베이스볼’ 아람 레이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가 발라조빅과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두산과 재계약 불발로 자유의 몸이 된 발라조빅은 디트로이트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캐나다 출신 196cm 장신의 우완 투수 발라조빅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153순위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지명된 뒤 마이너리그 육성 과정 밟았다. 2020년(95위), 2022년(85위)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랭킹 100위 안에 들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3년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18경기 모두 구원등판,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24⅓이닝 동안 삼진 17개를 잡았지만 볼넷 12개로 제구가 흔들렸다.
올해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에서 던지던 발라조빅은 두산의 부름을 받고 한국에 왔다. 7월에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12경기(11선발·57이닝) 2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4.26 탈삼진 69개를 기록했다.
평균 시속 149km 직구 중심으로 강력한 구위를 뽐냈지만 불안정한 제구와 기복 있는 투구로 이닝 소화력이 아쉬웠다. 선발 11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가 2경기에 불과했다.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회부터 구원으로 나서 4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재계약이 물건너간 뒤였다.
한국에서 성공하진 못했지만 아직 나이가 26살로 젊은 발라조빅은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한편 디트로이트는 발라조빅에 앞서 또 다른 KBO리그 출신 투수를 영입했다. LG 트윈스에서 활약한 좌완 투수 디트릭 엔스(33)와도 마이너 계약을 했다. 엔스는 올해 30경기(167⅔이닝)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 탈삼진 157개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LG와 재계약이 좌절됐다.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 2021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2시즌 통산 11경기(1선발·26⅓이닝) 2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27개를 기록했다.
잠실 라이벌 팀에서 서로를 마주보던 발라조빅과 엔스는 디트로이트 마이너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빅리그 콜업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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