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의 구미 콘서트가 공연을 이틀 앞두고 갑작스럽게 대관 취소된 가운데, 공연을 주최하는 공연 기획사도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23일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헤븐’을 주최, 주관하는 공연 기획사 하늘이엔티 측 관계자는 OSEN에 “오늘(23일) 오전 (구미시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접했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서 한번 더 입장을 낼 생각이고, 정리되는 대로 관객 대상으로 안내 문자와 공지를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 대관 취소는 갑작스럽게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북 구미시는 긴급 입장문을 통해 “오는 25일 예정된 가수 이승환의 데뷔 35주년 기념 ‘헤븐’ 구미 공연 대관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힌 것. 이와 함께 구미시는 보수 우익단체와 관객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안전상의 이유로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같은날 오후 이승환은 개인 SNS를 통해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인다”며 “구미시장의 2024. 12. 23. 대관 취소 기자회견에서 이를 수차례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회관은 2024. 12. 20. 공연 기획사에게 공문을 보내 기획사 대표와 가수 이승환에게 ‘기획사 및 가수 이승환씨는 구미문화예술회관공연 허가 규정에 따라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서약서(첨부 그림 참조)에 날인할 것을 요구하였고, ‘미 이행시 취소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해당 서약서 날인을 거부했다는 이승환은 “저는 35년을 가수로 살아오면서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공연계를 브랜드화, 시스템화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내 공연이 최고다‘라는 자신감도 있구요. 그런데 공연일 직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문서에 이름 써라’ ‘이름 안 쓰면 공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요구를 받아야만 하다니요”라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최우선의 가치로 하는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티켓 예매 홈페이지 등에서는 구미 콘서트 취소와 관련해 별다른 공지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 공연 기획사 측도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하며, 입장을 정리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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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공연 포스터,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