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 그런 거 나는 잘 모른다" 당당한 포스테코글루, 공식전 6경기 15실점→리그 11위로 크리스마스 맞이

"플랜B? C? 그런 거 나는 잘 모른다." 토트넘 홋스퍼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전술 변화에 대한 질문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는 2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과 맞붙어 3-6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15실점을 기록하며 불안한 수비 문제를 재확인했다. 또한 승점 23점(7승 2무 8패)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토트넘의 수비 불안이 드러났다. 전반 23분 리버풀이 알렉산더-아놀드의 얼리 크로스를 루이스 디아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36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의 추가골로 리드를 넓혔고, 전반 41분 제임스 매디슨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전반 추가시간 모하메드 살라가 추가 득점하며 리버풀이 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10분 살라가 네 번째 골을 기록했고, 16분에는 리그 15호 골로 격차를 벌렸다. 토트넘은 후반 27분 쿨루셉스키, 38분 솔란케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후반 40분 디아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6-3으로 마무리했다.

"플랜 B, C는 없다" 포스테코글루의 고집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술 변화에 대한 질문에 단호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나는 지난 18개월 동안 같은 질문에 답해왔다.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며 "다시 말하지만, 나는 플랜 B나 C를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방식이 우리 팀에 가장 적합하다고 확신한다. 전술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스위치를 켜고 끄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의 스타일을 지켜가며 원하는 팀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가 어려움을 겪는 것은 팀이 아직 성장 중이기 때문"이라며 패배 속에서도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연속된 대량 실점과 일관성 없는 경기력, 기대치에 비해 크게 낮은 순위로 인해 팬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부상과 수비 불안, 리버풀과 비교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도 부상으로 주전 골키퍼와 센터백을 잃은 상황에서 리버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는 "리버풀조차 골키퍼와 풀백, 센터백 없이 경기를 치렀다면 우리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주전 선수들의 부상 문제를 핑계로 삼았다.

리그 선두를 달리는 리버풀과 비교해 토트넘의 전술적 유연성과 경기력 부족이 드러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리버풀이 보여준 탄탄한 조직력과 효율적인 공격에 비해 토트넘은 불안정한 수비와 반복되는 실수로 고전했다.

리그 11위로 크리스마스 맞이

공격적인 전술을 고수하며 팬들에게 흥미로운 축구를 선보이고 싶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철학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순위와 실점 기록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패배를 싫어한다. 우리는 공격적이고 승리하는 팀이 되고 싶다. 하지만 아직 그런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인정했다.

'쿨한' 인정에도 불구하고 플랜 B와 C를 준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그의 전략이 앞으로의 경기에서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