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래시포드(27, 맨유)의 불만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마커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에게 알리지 않고 타 구단과 이적에 관해 접촉한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한 래시포드는 차근차근 성장해 2016년 맨유에서 프로 무대 데뷔했다.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웨인 루니가 팀을 떠난 뒤 그의 10번 유니폼을 물려받았다.
래시포드는 2018-2019시즌 프로 데뷔 이후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9-2020시즌엔 17골을 넣으면서 팀의 주포로 떠올랐다.
2022-2023시즌에도 리그서 17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쳐온 래시포드지만, 2023-2024시즌엔 슬럼프에 허덕였다. 리그 33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7골이 전부.
2024-2025시즌에 들어서는 어느 정도 경기력을 되찾았지만, 앞서 보여줬던 전성기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골닷컴'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지난 11월 새롭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매체는 그 증거로 래시포드가 지난 16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결장한 것을 들었다.
이후 후벵 아모림 감독은 직접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발언에 "나라면 직접 감독과 먼저 이야기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 이후 래시포드의 입지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맨체스터 더비 이후 치른 토트넘 홋스퍼전, AFC 본머스전에서 모두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최근, 또 다른 소식이 전해졌다. 래시포드보다 먼저 맨유 측에서 래시포드의 이적을 추진했고 이 사실을 알아차린 래시포드가 크게 실망했다는 것.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래시포드와 가까운 소식통은 맨유가 다른 클럽에 래시포드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먼저 이야기했고 이로 인해 래시포드와 맨유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소식통은 맨유가 래시포드에 관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진 않았으나 그의 미래에 대한 추측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다른 클럽과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래시포드 매각을 고려했으나 매주 325,000파운드(한화 약 5억 9,000만 원)을 수령하는 선수를 향한 제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래시포드의 맨유 미래는 점점 불확실하며 맨유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이미 지난 두 경기에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이미 클럽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가능성도 있다"라며 다소 극단적인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래시포드와 맨유 사이의 갈등은 지난 시즌 초부터 점차 고조됐으며 래시포드는 전 감독 에릭 텐 하흐로부터 여러 차례 징계받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래시포드는 맨유 팬들로부터 야유받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제이든 산초를 대변하는 홍보 고문 캐롤라인 맥아티어를 고용해 맨유에 당황스러움을 안겨줬다. 이후 래시포드는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다음 단계로 도전'에 대한 열망을 표했고 맨유는 이를 들어줄 의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썼다.
한편 래시포드의 측근은 "맨유는 래시포드를 다른 클럽에 매각할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래시포드는 이러한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라며 래시포드가 일종의 '뒷통수를 맞았다'라는 주장을 내놨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