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32)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뱉은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7, 이상 토트넘)의 징계가 끝났다.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노팅엄 웨스트 브리지퍼드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으로서는 승리가 절실한 경기다. 토트넘은 지난 17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무려 6골을 내주면서 취약한 수비 문제를 드러냈고 리그 11위(승점 23점)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됐다. 순위 반등을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한 토트넘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선발 라인업에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벤탄쿠르는 187cm의 큰 키와 공수 양면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능 미드필더다. 활동량이 많고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중원 '살림꾼'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다.
문제는 그가 지난 6월 인종차별을 일으켰다는 것. 그것도 팀의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말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TV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한 벤탄쿠르는 진행자로부터 한국 선수 유니폼을 부탁받았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 유니폼을 원한다는 뜻이었다. 벤탄쿠르도 "쏘니?(손흥민의 별명)"라고 되물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일 수도 있다. 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행자 역시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함께 웃었다. 아시아인 모두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다.
영국 축구협회(FA)는 "벤탄쿠르는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여 평판을 떨어뜨렸고, FA 규정 E3.1을 위반했다"라며 지난 11월 18일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 7,6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7경기 출전 정지 징계는 지난 리버풀전으로 끝이 났다. 또한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토트넘이 자체적으로 내린 징계는 따로 없기 때문에 이제 문제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풋볼 런던'은 리버풀전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던 이브 비수마 대신 벤탄쿠르가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비수마는 모하메드 살라에게 기회를 내주면서 급격히 흔들렸고 여러 구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벤탄쿠르가 돌아온다면 자리를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한 바 있다.
여기에 토트넘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장 손흥민을 신경쓰기보다 눈앞의 이득을 위해 벤탄쿠르의 편을 들면서 그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더 커진 상황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