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진심은 대체 뭘까. 이번엔 토트넘이 손흥민(32)을 30대 후반까지 붙잡아두고 싶어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 시즌 토트넘의 가장 큰 이슈는 주장 손흥민의 재계약이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만 뛰어왔지만, 2025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하지만 여전히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기에 2025년 1월 1일부터 다른 팀과 자유롭게 사전 협상이 가능하다. 당장 일주일 뒤면 토트넘의 동의를 받지 않고도 협상 테이블을 펼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많은 소문이 생겨났다. 이전부터 손흥민을 노려왔던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이고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연결됐다. 스페인 3대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다만 가장 유력한 건 토트넘과 1년 더 동행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동의 없이도 발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ere we go'로 유명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기브 미 스포츠'는 "로마노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라며 "토트넘은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도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손흥민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발동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내년 여름 33세가 되므로 토트넘은 그에게 새로운 조건과 장기 계약을 제안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커리어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토트넘의 선택은 단순한 1년 연장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로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이후 클럽 내부에서는 공식 절차를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이건 언제나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측에선 이미 지난 10월부터 손흥민과 계약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고, 공식 절차를 밟고 있을 뿐이라는 것. 현실적으로 봤을 때 토트넘이 권리를 포기할 이유는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다년 계약을 맺지 않고 단순한 1년 연장으로 넘긴다면 2026년 여름 똑같은 고민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 만 34세가 될 손흥민으로선 반가운 일이 아니다. 손흥민은 다년 계약을 원하는 게 당연한 상황.
토트넘 역시 손흥민과 장기 동행을 바라고 있는 모양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동행하길 원한다. 하지만 새로운 계약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시즌이 끝날 때 FA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 많은 돈을 받게 될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자타공인 '리빙 레전드'인 만큼 30대 후반까지 남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다년 계약은 체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결국엔 금전적 조건에서 손흥민과 이견이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간 끌기로 해석된다. 손흥민은 올 시즌 내내 에이징 커브가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렸고, 이 때문에 장기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토트넘 출신 제이미 오하라도 손흥민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난 몇 달 전, 한 달 전에도 손흥민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월드클래스였지만, 이젠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훌륭한 선수였다. 하지만 우리는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그 말을 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학살당했다. 그러나 내 말이 맞다. 손흥민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아무리 손흥민이라고 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협상에서 불리해지는 게 사실이다. 토트넘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일단 계약 연장으로 1년을 더 보낸 뒤 유리한 위치에서 새로 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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