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출신 우완 황동재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미국 CSP에서 몸 상태 분석 및 신체 역량 측정 과정을 거쳐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지난 23일 귀국한 황동재는 “제겐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미국 야구의 시스템과 문화를 경험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많이 물어보고 열심히 배웠다. 야구를 보는 시야를 넓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국 연수를 통해 체력 강화 및 제구력 향상을 목표로 삼았던 그는 “몸을 어떻게 써야 할지 배웠고 제구력 향상 훈련도 많이 했다. 모든 훈련이 선수 개개인에 맞춰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열심히 배운 걸 제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이제는 제가 어느 만큼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진짜 이 악물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야수 이재현과 함께 CSP 연수를 다녀온 황동재는 “훈련할 때 (이)재현이 얼굴을 거의 못 봤다. 선수 개개인마다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훈련이 끝나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FA 최원태를 영입하며 선발진 강화를 꾀했다. 지난해까지 선발 후보로 분류됐던 황동재는 어떠한 역할이든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 모두 경험했는데 어떠한 역할이든 상관없다. 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역할은 달라도 선발과 중간 모두 팀 승리를 위해 뛰는 건 마찬가지 아닌가”.
황동재는 키움 시절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온 후라도의 장점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후라도의 투심 패스트볼은 물론 경기 운영 능력 특히 이닝 소화 능력을 많이 배우고 싶다. 최원태 선배도 좋은 성적을 냈고 여러가지 장점이 많다고 들었다”고 했다.
반면 최원태의 FA 보상 선수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된 최채흥에 대해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해 아쉽긴 하다. 채흥이 형이 LG에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저 역시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KBO는 내년부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존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황동재는 올 시즌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졌는데 내년에는 커브와 스플리터를 많이 쓸 생각이다. 특히 미국에서 스플리터를 많이 배웠다”면서 “스트라이크 존 하향 조정이 제겐 장점을 살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