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구단 평균 연봉 1억 4919만 원의 절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38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가 자신의 모교에 2500만 원 상당의 후원금과 야구용품을 기부해 화제를 모은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영웅(21)은 지난 28일 모교 야구부에 후원금 500만 원과 2000만 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물금고 야구부 최초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은 김영웅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3홈런에 그쳤으나 올 시즌 28홈런을 터뜨렸고 타율 2할5푼2리 115안타 79타점 65득점 9도루 장타율 .485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가을 무대에서도 4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은 홈런도 잘 치고 공보는 눈도 좋아졌다. 필요할 때 자기 스윙으로 타점을 올리고 출루도 잘한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 저 나이에 저런 활약을 하는 게 대단하다”고 호평했다.
또 “그동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장타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필요했는데 김영웅이 그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김영웅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이승엽 두산 감독 같은 홈런 타자가 될 재목”이라고 덧붙였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김영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상상도 못 했던 활약이었다. 아직도 제 성적이 맞나 싶을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타율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가장 만족스럽다. 아쉽게도 3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은 또 “올 시즌 1군에서 야구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작년 이맘때는 제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제 자리를 확실히 굳히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연봉의 절반 이상을 통 크게 내놓은 김영웅은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연봉의 수직 상승이 유력하다. 억대 연봉 대열 합류도 가능해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