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서 고려” 여객기 참사 여파..‘MBC 연예대상’ 취소→예능결방 ‘방송가 올스톱’’[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4.12.30 06: 00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 참사로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송가가 모두 ‘올스톱’ 됐다. 예능프로그램이 일제히 결방되고 뉴스특보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MBC, SBS, KBS 1TV는 지난 29일 오전부터 뉴스특보 체제로 전환해 방송하고 있다. 이에 이날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들이 결방됐다. 
KBS 1TV는 오전 9시 58분 뉴스특보로 시작해 24시간 비상방송 체제로 방송하고 있다. 이에 ‘전국노래자랑’ 등 예능 프로그램은 결방됐다.

또한 KBS 2TV에서는 주말 정규 예능 대신 ‘생로병사의 비밀’, ‘사랑의 가족’ 등이 대체 편성,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더 딴따라', ‘개그 콘서트’가 결방됐다. 
이와 관련 KBS 편성 관계자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긴급 특보 체제로 전환하고, 국가 참사에 대한 국민 정서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예능 및 코미디 프로그램의 편성을 삭제한다”고 편성 변경 이유를 밝혔다. 
SBS도 뉴스특보를 편성해 방송, ‘런닝맨’과 ‘미운 우리 새끼’를 결방했다. 
이날 유일하게 시상식이 예정됐던 MBC는 여객기 참사로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을 취소했다. 포토타임 행사만 취소하고 생방송 중계 결방을 결정했는데 결국 시상식 자체를 취소하고 추후 수상자만 공개했다. 
MBC 관계자는 OSEN에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이 전격 취소됐다. 사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 끝에 급박하게 결정됐다”며 수상자 결과와 관련해 MBC 관계자는 "사전에 결정된 수상 결과에 대한 발표는 추후 논의를 통해 공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종합편성채널은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했지만 각 방송사마다 예능을 그대로 방송한 방송사도 있고 예능을 결방하고 드라마는 방송한 방송사도 있었다. 
JTBC는 ‘냉장고를 부탁해’를 제외하고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을 방송했다. JTBC 측은 “12월 29일(일) 밤 9시 방송 예정이었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 3회 본방송은 JTBC ‘뉴스특보’로 인해 휴방 합니다”고 밝혔다. 
채널A는 오후 9시 10분 ‘체크인 한양’과 10시 40분 ‘이제 만나러 갑니다’를, TV CHOSUN은 오후 8시 50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성시경 편을 결방하지 않고 내보냈다. MBN 또한 오후 9시 30분 ‘현역가왕2’ 스폐셜을 방송했다. 
방송가의 시상식 취소와 프로그램 결방이 이어지면서 영화계와 공연계, 가요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늘(30일) 예정됐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가 취소됐고, 가수 김장훈 순천 콘서트도 취소됐다. 또한 아이브, 부석순 등은 컴백 프로모션을 미루는 등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오전 9시 5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탑승객 181명을 태운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고, 전체 탑승자 가운데 승무원 2명만 구조됐고 179명은 사망했다.
사고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그로부터 1분 뒤 구조요청 신호를 관제탑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당국은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부는 현장 수습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ngsj@osen.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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