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로 국민적인 애도 기간과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MBC가 '연예대상'을 취소한 데 이어 '연기대상' 결방을 결정했다.
30일 오전 MBC는 "이날 밤 8시 40분에 예정돼 있던 '2024 MBC 연기대상' 생방송은 취소되며 녹화방송으로 대체됨을 알려드린다"라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MBC는 이와 관련 "어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이번 사고로 큰 슬픔에 잠긴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결정은 희생자분들을 추모하고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 시청자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녹화된 방송의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상세히 안내드리겠다.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진 지난 29일에도 MBC는 '2024 MBC 방송연예대상(약칭 연예대상)' 시상식을 취소했다. 당초 시상식은 사전 공개가 예정됐던 레드카펫과 포토월을 취소하고 생중계는 결방한 채 시상식만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 시상식 본식도 취소됐고 녹화 중계도 없이 추후 수상결과만 발표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어 MBC는 '연기대상'과 '가요대제전'까지 앞두고 있던 상황. 이 가운데 '연기대사'의 생중계 결방과 녹화 중계로의 변경을 결정하고 애도 물결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MBC 측은 '가요대제전'과 관련해서는 ""가요대제전'의 생중계 여부와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 조속히 결정이 나는 대로 편성 정보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가운데 '가요대제전'의 사전녹화 무대 가운데 일부 무대들의 편집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말 시상식인 만큼 불을 사용한 화려한 특수효과 무대라거나 종이 비행기를 활용한 무대 등이 예정돼 있던 바. 그러나 여객기 참사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해당 무대들의 방송 적합성에 대해 재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9일 오전 9시 7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활주로 착륙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 탑승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무려 179명이 숨지고 생존자는 단 2명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착륙 직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고, 이후 관제탑에 구조요청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는 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으며, 신원 확인과 사고 원인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오는 1월 4일 24시까지 7일 동안 전국적인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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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