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 ‘보고타’의 무대인사 일정이 취소되고,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제작보고회가 취소되는 등 영화계에서도 여객기 참사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영화 '하얼빈' 측은 "오는 31일과 1월 1일에 무대인사 예매가 오픈됐던 것은 맞다. 그러나 참사 발생 전 일부 예매가 진행됐던 것으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극장 측과 논의 후 취소하게 됐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앞서 29일 진행된 무대 인사에서도 배우 현빈, 조우진, 박훈, 유재명, 우민호 감독 등이 참석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시간을 가지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12월 31일과 1월 1일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한 '하얼빈' 팀은 오는 1월 4일부터 진행되는 무대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신 국가 애도기간인 1월 4일 예정된 무대인사 취재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하얼빈' 측은 "기존 2주전 사전 공지 했던 1월 4-5 개봉 2주차 무대인사를 진행한다. 사전 공지 되었던 행사 이기에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무대인사는 최대한 애도의 의미를 잊지 않고 진행 하겠다. '하얼빈' 팀은 이번 참사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보고타’ 측도 “1월 1일 진행 예정이었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무대인사 일정은 부득이하게 취소되었다. 참석을 예정하셨던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고 공지했다.
31일 개봉하는 ‘보고타’의 경우 1월 1일을 시작으로 4일, 5일에도 무대인사가 예정됐다. 그러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정부가 오는 4일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만큼,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한 것. 아직 4일과 5일 무대인사 일정 변동은 정해지지 않았다.
두 작품에 앞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늘(30일) 예정됐던 제작보고회 일정을 취소했다. 29일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측은 "오는 30일 오전 11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가 취소되었음을 안내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취재 신청해 주신 기자님들께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촉박하지만 일정에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라며 "제주항공 2216편 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수습이 조속히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1월 개봉 예정이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비행기가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울타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반파됐고 후미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소됐다. 해당 사고로 인해 179명이 사망했고, 2명이 구조됐다.
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29일부터 1월 4일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영화계 역시 추모에 동참하며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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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