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알리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공연을 잠정 연기한 가운데 광주 분향소에 방문한다.
알리의 소속사 뮤직원컴퍼니 측은 지난 30일 공식 SNS를 통해 "오는 12월 31일(화)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알리 20주년 콘서트 - 용진(勇進)은 제주항공 사고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으로 공연의 잠정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부득이한 공연 연기에 대해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알리 역시 이날 SNS를 통해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내일 있을 광주 예술의 전당 소극장 데뷔 20주년 ‘용진‘ 콘서트는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 또한 기원하며 고통받는 모든 분과 마음을 함께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이같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널리 양해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가능하시다면 예정된 우리의 공연 시간에 잠시 깊은 애도와 묵념으로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리는 공연 당일인 31일 가족들과 함께 광주 분향소를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알리는 "원래 계획은 광주에서 12월 31일 공연 후 하룻밤을 자고 1월 1일 가족들과 엄마 고향을 둘러보고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었다"며 "40년동안 한 번도 함께 내려와 본 적 없어서 이번 기회에 자리를 만들어 보았다. 그러나 국가애도기간이기에 공연을 취소하였고 서울에 있을까 싶었으나,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또 언제 이런 기회가 허락될까 점점 세월을 먹어가는 부모님 생각에 미루고 싶지 않아 고심 끝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곳에서 공연을 하려고 했던 사람으로서 의미를 되새기며 마무리를 하려 한다. 아마 비행기에 오르셨던 분들 또한
가족들과의 추억이 필요한, 어렵게 시간 내어 여행길에 오른 분들이실 것"이라며 "그리고 저의 공연에 오시려 했던 관객 분들 또한 어렵게 시간 맞추어 잡으셨으리라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부 장례가 시작된다고 한다. 공연 시작인 7시 반에 희생자 분들과 유족들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하자"며 팬들이 준비한 간식은 스태프들에게 전달한다고 알렸다.
다음은 알리 글 전문.
저는 가족들과 함께 광주 분향소로 갑니다.
원래 계획은 광주에서 12월 31일 공연 후 하룻밤을 자고 1월 1일 가족들과 엄마 고향을 둘러보고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였거든요.
40년동안 한 번도 함께 내려와 본 적 없어서
이번 기회에 자리를 만들어 보았었어요.
그러나 국가애도기간이기에 공연을 취소하였고
서울에 있을까 싶었으나,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또 언제 이런 기회가 허락될까
점점 세월을 먹어가는 부모님 생각에 미루고 싶지 않아
고심 끝에 내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또한 그 곳에서 공연을 하려고 했던 사람으로서
의미를 되새기며 마무리를 하려 합니다.
아마 비행기에 오르셨던 분들 또한
가족들과의 추억이 필요한,
어렵게 시간 내어 여행길에 오른 분들이시겠지요..
그리고 저의 공연에 오시려 했던 관객 분들 또한
어렵게 시간 맞추어 잡으셨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 목울대가 갈피를 못잡네요.
우리 알리사랑이 오늘을 위해 준비한
이 간식들과 마카롱은
광주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던 스텝들에게
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가족들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일부 장례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공연 시작인 7시 반에 희생자 분들과 유족들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기도합시다.
/mk3244@osen.co.kr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