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떠오르는 공격수 양민혁(18, 토트넘)에 대한 관심이 영국 현지에서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영국 'BBC'는 31일(한국시간) '양민혁은 누구이고 토트넘에서 뛸 준비가 돼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새롭게 합류한 양민혁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BBC는 "새해를 맞아 양민혁이 토트넘 등록과 함께 1군 데뷔 가능성을 앞두고 있다"고 기대감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18세 윙어 양민혁은 이미 런던에 2주 동안 머물렀다"면서 "에이전트와 함께 토트넘 내 숙소에서 지내며 영어 레슨을 받고 새 구단의 신체 단련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K리그 최초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 계약을 체결한 양민혁은 지난 시즌 강원 FC 유니폼을 입고 데뷔, 38경기 동안 12골 6도움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양민혁은 지난해 7월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2030년까지 계약을 맺으며 시선을 모았고, 8월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승선하기도 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구단으로부터 조기 합류 요청을 받고 지난 12월 16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양민혁의 근황은 지난 21일 토트넘 구단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양민혁은 손흥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토트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BBC는 양민혁이 1월 1일부터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면서 "6만 1000석 규모 홈 경기장을 처음 방문한 것은 카라바오컵에서 4-3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이겼을 때였다"고 강조했다.
또 양민혁이 브렌트포드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김지수(20)와 함께 K리그에서 잉글랜드 축구로 이적한 10대 선수라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강원에서 데뷔 시즌 12골 6도움을 기록했던 양민혁이 과연 잉글랜드 축구의 치열함에 적응할 준비가 되었는지는 의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 골키퍼 전설로 인정 받고 있는 김병지 강원 대표의 말을 인용, 양민혁에 대한 기대감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손흥민은 한국에서 모두가 아는 아이콘이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눈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히 무슨 말을 나눴는지는 모르겠다"면서 "다만 4월경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인 클럽들이 많았지만, 양민혁은 토트넘만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민혁은 런던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지만, 모든 한국인들처럼 손흥민의 영향력을 느꼈다"면서 "토트넘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클럽"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창의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바로 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는 신체적으로 더 강해져야 하고, 토트넘에서 요구되는 고강도 스프린트를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 양민혁에게 토트넘이 가장 익숙한 클럽이란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클럽 데뷔 전부터 양민혁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준비됐다고 확신하게 된 계기는 17세 때 러시아의 디나모 모스크바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을 때"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양민혁의 창의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즉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하지만 그는 신체적으로 더 강해져야 하고, 토트넘에서 요구되는 고강도 스프린트를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인정했다.
또 김 대표는 "양민혁은 빠르고, 좌우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으며, 양발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손흥민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득점자보다는 창조적인 플레이어에 가깝다"고 양민혁의 장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양민혁이 겸손하고 약간 수줍은 성격이라고 설명하면서 "경기장에서는 열정적이고 경쟁력이 뛰어나며 팀 동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양민혁이 축구에 집중하기 위해 미디어를 일부러 피한 점도 떠올렸다. 김 대표는 "특히 한국에서는 축구에만 집중하며 대형 TV 프로그램에서의 직접적인 인터뷰 요청을 피했던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는 우리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BC는 첼시 아카데미 직원 및 유럽의 다른 구단 관계자를 만났다면서 "남미와 다른 유럽 시장, 아프리카처럼 잉글랜드 클럽들도 우리 어린 재능들을 주목하고 있다"는 김 대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강원을 통해 유럽에 진출했으면 한다. 제 개인적인 꿈이기도 하다"면서 "유럽에 팔아서 이적료를 받으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 선수 시절 내 커리어 목표는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었지만 지금 아이들은 프리미어리그나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한다. 아이들이 꿈을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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