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르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는 2015~2016년 두산 베어스가 마지막이다. 최근 8년간 우승 팀이 매년 바뀌었다.
KIA 타이거즈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 전력에서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더 좋아질 전망이다. KIA는 두터운 투타 뎁스로 2024시즌 정규시즌에서 2위 삼성을 9경기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 4승 1패로 통합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비시즌 KIA는FA 시장에서 필승조 장현식을 놓쳤다. LG가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을 전액 보장 계약 조건으로 장현식을 영입했다. 2021시즌 홀드왕(34개)를 차지한 장현식은 올해 75경기(75⅓이닝)에 등판해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채점 3.94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필승조를 놓친 KIA는 과감한 트레이드로 불펜을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KIA는 키움과 트레이드로 세이브왕 출신의 조상우를 영입했다. KIA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1라운드, 4라운드)과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보내고 조상우를 데려왔다. 2연패를 위한 확실한 전력 보강이었다.
선발과 불펜 전천후가 가능한 FA 투수 임기영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1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9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하며 잔류시켰다. 마무리 정해영, 전상현, 최지만, 곽도규 등에 조상우, 임기영으로 리그 최상위 불펜을 만들었다.
MVP 김도영을 비롯해 베테랑 최형우, 간판타자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박찬호, 최원준 등 야수 뎁스는 원래 좋았다.
외국인 선수도 호화 라인업이다. 2024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 제임스 네일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120만,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네일은 위력적인 스위퍼를 앞세워 정규시즌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새 외국인 선수는 모두 현역 메이저리거를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투수 아담 올러는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우완 투수 올러는 올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 선발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 5승 13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136⅓이닝 95탈삼진.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48경기(선발 93경기) 41승 28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579이닝 605탈삼진. 올러는 직구 최고 155km, 평균 구속이 150km를 넘는 파이어볼러다. 각이 큰 슬러브를 섞어 탈삼진 능력도 좋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 타율 2할9리(1311타수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OPS .750을 기록한 장타자다. 빅리그 88홈런은 KBO리그에 온 역대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 최상위 클래스. 특히 시카고 컵스에서 2021~2023시즌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을 터뜨렸다.
이전의 우승팀들은 다음 해 전력 이탈이 있었고, 수성에 실패했다. 두산은 왕조 시절 FA 이적으로 전력이 점점 마이너스가 됐다. 지난해 LG는 우승 후 마무리 고우석이 미국으로 진출했다. 이정용은 군대 입대하고, 기존 필승조가 부진하자, 불펜이 급격하게 약화됐다.
KIA는 전력 마이너스가 없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 이의리가 시즌 중반에는 복귀하는 등 플러스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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