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KBS 사장 "수신료 안정화 달성..공영방송 수난사 끊어내겠다"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1.02 11: 50

KBS 박장범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쇄신을 강조했다.
2일 KBS 박장범 사장은 신년사에서 “앞장서서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는 굳건한 리더십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장범 사장은 “내부적으로는 일 중심의 조직을 운영하겠다. 능력 중심으로 공정한 인사를 하며 직종 간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외부적으로는 수신료 안정화를 달성하겠다. 수신료를 내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 수신료를 포함해 재원 안정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BS 제공

이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KBS 구성원들의 변화도 필요하다. 되풀이되는 공영방송의 수난사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하다. 내부의 진영 갈등이 극심해지는 사이 우리는 국민이 가졌던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는 과거 선배들이 남긴 과오이자 잘못이다. 저도 선배 중 한 사람으로서 반성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모두 아시다시피 글로벌 OTT의 공격적인 행보로 국내 제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지상파 광고시장의 어려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녹록지 않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단합된 노력이면 못 할 게 없다. 모두가 힘을 합쳐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거듭나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KBS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하 KBS 박장범 사장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KBS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 한 해 모두 건강하시고 뜻한 바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또한, 지난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참사로 우리는 따뜻하고 열정 가득했던 광주총국의 기자와 KBS에 오랜 세월 헌신하신 퇴직자 선배님들을 잃었습니다. 비통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소중한 동료를 잃게 된 KBS 전 직원들에게도 큰 충격과 슬픔을 남겼습니다. 그럼에도 KBS는 재난방송 주관방송사로서 사고 수습과 진상 규명에 기여하고, 참사 유가족들에게 부족함 없는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책임감을 갖고 보도와 프로그램 제작에 임하여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와 함께 위로와 공감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가적 재난 상황과 정치적 격변기 속에서 공영방송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공정하고 품격을 지닌 방송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 국민을 생각하는 게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앞장서서 공영방송의 독립을 지키는 굳건한 리더십을 구축하겠습니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일 중심의 조직을 운영하겠습니다. 능력 중심으로 공정한 인사를 하며 직종 간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수신료 안정화를 달성하겠습니다. 수신료를 통합 징수하는 방송법 개정안이 지난주(2024년 1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수신료를 내는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수신료를 포함해 재원 안정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책도 마련하겠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KBS 구성원들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되풀이되는 공영방송의 수난사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합니다. 내부의 진영 갈등이 극심해지는 사이 우리는 국민이 가졌던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는 과거 선배들이 남긴 과오이자 잘못입니다. 저도 선배 중 한 사람으로서 반성합니다.
극단적 개인주의로 흐른 KBS를 실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회사의 생존 앞에 진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후배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로운 KBS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업무 시스템을 개선하고, 업무 공간도 새로이 구축하겠습니다. 미디어 환경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습니다. 제작 현장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콘텐츠 생산성과 질을 함께 높이겠습니다.
이 같은 KBS의 미래 비전을 항상 여러분과 소통하며 수립해 나가겠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글로벌 OTT의 공격적인 행보로 국내 제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상파 광고시장의 어려움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도 녹록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단합된 노력이면 못 할 게 없습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영방송으로 다시 거듭납시다.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KBS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