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너무 잘해줬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40)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5)의 커리어 하이 달성에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원태인은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2019년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자 친화적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며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했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원태인은 “민호 형한테 가장 감사드린다. 제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거의 민호 형과 호흡을 맞췄다. 민호 형이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진통제를 먹고 참아가며 경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 “민호 형이 (2021년 12월) FA 계약 후 ‘너를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만들어주고 은퇴하겠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존경의 뜻을 표했다.
강민호는 “어린 나이에도 하고 싶은 걸 참고 야구에 집중하는 모습이 대단하다. 과연 내가 저 나이 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야구에 대한 몰입도가 엄청 뛰어나다”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어 그는 “저는 솔직히 도우미 역할을 했을 뿐인데 태인이 스스로 잘해서 15승을 달성했다고 본다. 올 겨울 운동하는 걸 보니까 앞으로도 이 정도 성적은 꾸준하게 낼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또 “태인이가 워낙 저를 잘 따르고 저와 성격이 잘 맞다. 태인이의 얼굴 표정만 봐도 어떤 심리 상태인지 대충 느낌이 오고 위기가 왔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위기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걸 안다. 같이 지내온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다.
한편 삼성은 2023년부터 2년간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해온 아리엘 후라도와 국가대표 출신 FA 투수 최원태를 영입해 선발진 강화를 꾀했다.
강민호는 “올 시즌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낸 게 선발진이 탄탄한 덕분이었다. 후라도와 최원태가 가세하면서 선발진이 확실히 더 강해졌다. 분명히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상 없이 원활하게 잘 운영되는 게 중요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후라도와 최원태의 장점에 대해 “후라도는 항상 6~7이닝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로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선발 유형이다. 최원태는 투심 패스트볼의 구종 가치가 아주 높은 투수다. 우리 팀의 수비 능력이 좋으니 투심 비율을 높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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