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신예 공격수 양민혁(19)이 전 세계 U-21 선수 중 최다 득점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토트넘이 양민혁에게 등번호조차 부여하지 않으며 그의 입지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었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그는 K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양민혁의 활약을 일찍이 알아본 토트넘은 지난여름 양민혁과 2030년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중순 영국으로 출국한 양민혁은 토트넘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며 팀 훈련에 합류했다. 1월부터 공식적으로 토트넘 선수단에 이름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출전 자격도 확보했다. 하지만 아직 그의 이름은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등번호조차 부여받지 못한 상태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는 양민혁의 이름이 등록돼 있지만, 등번호와 사진이 비어 있어 그의 1군 합류가 불투명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양민혁이 당분간 2군 성격의 21세 이하 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1-2 패)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남겼다. 그는 "양민혁의 출전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없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경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다"라며 적응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아시아 축구를 낮게 평가하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 K리그를 포함한 아시아 무대를 높이 평가했던 그의 발언과는 상반된 입장이라 논란이 일었다.
토트넘 팬들과 손흥민은 양민혁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데이터MB'는 양민혁이 전 세계 U-21 선수 중 페널티킥 없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손흥민 역시 "양민혁이 팀에 큰 재능과 에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히며 그와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태도는 상반된다. 양민혁이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그의 출전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팬들의 기대와는 큰 온도 차를 보이는 대목이다.
양민혁의 데뷔는 오는 12일 예정된 FA컵 3라운드 탬워스(5부 리그)와의 경기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탬워스는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팀으로, 양민혁에게 부담이 적은 상대다. 하지만 이는 구단과 감독의 선택에 달려 있다.
토트넘은 양민혁의 조기 합류를 요청하고도 등번호조차 부여하지 않았다. 이는 구단이 양민혁을 장기적인 프로젝트로만 여길 뿐, 즉각적인 전력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구단 홈페이지에 그의 프로필이 누락된 점은 구단의 미흡한 대처를 비판받을 여지를 남겼다.
양민혁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꿈꾸며 적응에 집중하고 있다. K리그에서 보여준 실력을 바탕으로 토트넘의 유망주들과의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에 앞서 등번호 부여가 언제쯤 이뤄질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