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전' 유연석 "여객기 참사 다음 날 시상식, 축하받기 송구스러웠다"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1.07 06: 40

(인터뷰①에 이어)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열연한 배우 유연석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 치러진 '2024 MBC 연기대상'에 애도를 표하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등 혼란스러운 시국에 잦은 결방을 맞았던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유연석은 6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친하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함께 지난 4일 종영한 MBC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동명 웹소설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작품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12부작에 걸쳐 그려내 '어른 멜로'로 호평받았다. 이 가운데 유연석은 남자 주인공 백사언 역을 맡아 여자 주인공 홍희주 역의 채수빈과 함께 '사주 커플'로 불리며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 5일 공개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 유연석은 미니시리즈 최우수 남자 연기상을 비롯해 채수빈과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았다. 그러나 공개가 늦었을 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다음날 진행된 시상식의 여파로 제대로 소감을 말하지 못했던 터. 
이에 유연석은 "시상식 당일은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저희도 마음껏 축하 받는다는 게 송구스럽기도 하고 그랬다. 우리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할 부분들이 많지만 그 때 당시에 슬픔을 겪은 분들이 많다 보니까 마음 편히 수상 소감들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경황이 없었다. 말을 하다가 너무 우리 드라마 잘 써주시고 백사언을 멋지게 그려주신 작가님을 빼먹어서 당황했다.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어서 하고 싶다. 다행히 생방이 아니라 따로 말씀도 드렸다.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 전화를 따로 드렸다. 나중에 방송 보시면 제 마음이 그런 게 아니라고 애정을 듬뿍 담아 축하의 말씀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 제목이 '지금 거신 전화는'인데 막상 드라마 하면서 가족과 친구들 전화를 못 받았다. 그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하고도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유연석은 "온전히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달라고, 많이 봐달라고, 즐겨달라고 떼쓰기 힘든 상황에 저희 드라마가 공개돼서 방송을 했다. 그렇다 보니 힘든 상황에서도 저희 드라마가 한 편으로는 위로가 됐다고, 즐겁게 마음을 환기시키실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해주시는 의견들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 끝까지 우리 드라마 기다려주시고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실제 '지금 거신 전화는'은 12부작의 비교적 짧은 호흡을 가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다사다난했다. 비상계엄, 탄핵 정국, 여객기 참사 여파 등으로 인해 종영까지 잦은 결방에 시달린 것. 국내 시청자들은 납득할 수 있었으나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팬덤이 두터웠던 '지거전'인 만큼 유연석이 직접 SNS를 통해 글로벌 팬덤에게 이 같은 상황에게 대해 설명하기도 했던 터다. 
이와 관련 유연석은 "매회 공개될 때마다 해외 팬들이 너무 뜨겁게 반응을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감사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예상 이상으로 한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시고 해외에서도 너무 열광적으로 반응들을 보내주셔서 놀랐다"라고 먼저 고마움을 밝혔다. 
더불어 "결방하는 순간에 있어서도 안타까움 보다도, 해외에서 많이 지켜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 분들이 놀라거나 갑자기 기다려야 하는 상황들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서 스토리에도 올렸다. 그 분들은 우리나라 상황을 모르니까 정확하게 알리고 기다려 달라는 의미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 기다림이 작품에 대한 애정의 기폭제가 된 것 같다. 해외에선 답답함을 표현하는 밈들도 만들어 올리는 걸 보시면서 표현해주시더라.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했다. 결방 이후에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애정을 보내주셔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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