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테슬라 모델Y, 그리고 하이브리드. 작년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을 요약하는 세 가지 키워드다.
BMW는 지난 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팔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6일 발표한 자료(신규 등록 기준)에 의하면 BMW는 2024년 한 해 동안 7만 3,754대를 팔았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6만 6,400대)와는 7,354대의 차이가 난다. BMW는 2023년부터 빼앗은 왕좌를 2년 연속 수성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전체 시장은 국내 경기 위축과 궤를 같이 했다. 2024년 12월까지 연간 누적대수 26만 3,288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의 27만 1,034대보다 2.9% 감소한 수치다.
12월 한 달 실적만 보면 더 심각하다. 2023년 12월엔 2만 7,223대가 팔렸는데, 2024년 12월은 2만 3,524대가 등록됐다. 무려 13.6%가 빠졌다. 2024년 12월 등록대수가 11월(2만 3,784대) 보다 못하다는 점도 충격적이다. 일반적으로 12월은 딜러사들이 프로모션을 가장 공격적으로 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그 뒤를 테슬라(Tesla 2만 9,750대), 볼보(Volvo 1만 5,051대), 렉서스(Lexus 1만 3,969대), 토요타(Toyota 9,714대), 아우디(Audi 9,304대), 포르쉐(Porsche 8,284대), 폭스바겐(Volkswagen 8,273대), 미니(MINI 7,648대), 랜드로버(Land Rover 4,437대), 포드(Ford 3,853대), 지프(Jeep 2,628대), 혼다(Honda 2,507대), 링컨(Lincoln 2,189대), 쉐보레(Chevrolet 1,461대), 푸조(Peugeot 947대), 폴스타(Polestar 800대), 캐딜락(Cadillac 666대), 람보르기니(Lamborghini 487대), 벤틀리(Bentley 400대), 지엠씨(GMC 332대), 마세라티(Maserati 251대), 롤스로이스(Rolls-Royce 183대)가 따르고 있다.
또한 지난 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테슬라 Model Y였다. 1만 8,717대가 팔렸다. 이 부문은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가 차지해 왔지만 작년은 달랐다. BMW 520은 1만 2,352대, 메르세데스-벤츠 E 200은 1만 540대가 신규 등록됐다.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연료별 판매량이다.
지난 해 가장 많이 팔린 파워트레인 유형은 하이브리드였다. 13만 4,426대가 팔려 51.1%를 차지했다.
그 뒤를 가솔린(6만 2,671대, 23.8%), 전기(4만 9,496대, 18.8%), 플러그인하이브리드(9,174대, 3.5%), 디젤(7,521대, 2.9%) 순으로 따랐다. 한 때 수위를 자랑하던 디젤 엔진은 최하위로 처졌다.
수입차의 국가별 순위는 유럽 19만 6,219대(74.5%), 미국 4만 879대(15.5%), 일본 2만 6,190대(9.9%) 순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정윤영 부회장은 “2024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수요둔화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2023년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