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 선거에 큰 변수가 생겼다.
허정무 후보는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허 후보 측은 “축구협회가 협회장 선거 일정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해서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라며 “정몽규 회장의 집행부가 선거를 주관하는데, 선거 과정이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상 다른 후보 측에서 정상적인 선거라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또 선거인단이 194명에서 173명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선거는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허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 KFA 측은 "관련 공고를 모두 이행했고, 누락된 절차가 전혀 없다. 선거운영위는 독립성이 보장돼 있고, 위원 명단이 공개될 경우 공정성 시비가 붙을 수 있어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협회는 엄중한 자세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진행 중이다. 특정인을 위해 진행한다는 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선거인단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사유로 21명이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이사장 측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온라인 사전투표는 전혀 근거가 없다. 어떤 체육단체도 온라인으로 투표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반대했다.
한편 제55대 KFA 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이 4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허 이사장이 대항마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제동이 걸렸다. 법원이 허 이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현재 진행되는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절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 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이 허 후보의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축구협회장 선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KFA는 결국 선거 일정을 연기하면서 새로운 선택에 나서게 됐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 인용이 받아들여지면서 선거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게 됐다. 전날 정몽규 회장은 50억 기부를 약속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서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서 선거 일정에 태클이 걸리면서 정몽규 회장의 4선 가도에 불투명하게 됐다. 여러모로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과연 한국 축구의 조타수를 잡는 사람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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