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흐 후계자 맞네.. '대박 조짐' 킨스키, 데뷔전부터 리버풀 상대 '클린시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1.09 08: 39

대박 조짐이다. 페트르 체흐 후계자로 불리는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22)가 토트넘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킨스키는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1차전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 선방으로 1-0 승리에 기여했다. 
킨스키는 이적 발표 나흘 만에 경기에 나서 새로운 동료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쳐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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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으로 맞선 후반 24분과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나온 누녜스의 슈팅을 감각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낸 장면은 킨스키의 이름을 더욱 부각시켰다. 
유럽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킨스키는 이날 리버풀을 상대로 박스 내에서 4차례 세이브 포함 6차례 선방을 펼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9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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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5번의 패스 중 32번을 성공시키는 발재간을 선보이며 빌드업의 시발점이 된 킨스키는 19차례 롱 패스(6번 성공)로 공격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킨스키는 지난 5일 공식적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직접 찾아갈 만큼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킨스키는 이적료 1250만 파운드(약 228억 원)에 2031년까지 6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킨스키의 가세는 토트넘의 수비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반 더 벤, 벤 데이비스, 데스티니 우도기 등 수비진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특히 토트넘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오른 발목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자리를 2순위 프레이저 포스터로 메우고 있었다. 이제 킨스키의 가세로 포스터와 경쟁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이날 중계 카메라는 이를 의식한 듯 킨스키에 이어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 깜짝 데뷔전을 치른 3순위 골키퍼 브랜던 오스틴,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 보던 비카리오를 차례로 비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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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스키는 어린 나이에도 성인 무대를 꾸준히 경험했다. 두클라 프라하 유스에서 성장한 킨스키는 2020년 여름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2021년 슬라비아 프라하로 이적한 킨스키는 비슈코프, 파르두비체에서 임대 생활을 거친 후 토트넘에 합류했다.
킨스키는 슬라비아 프라하에서 29경기 동안 14차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실점은 18점에 불과해 토트넘은 물론 여러 클럽들이 노린 유망주 골키퍼였다. 
킨스키는 지난 6일 체코 매체 '인포트발'과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됐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때, 우리가 늘 이야기하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1년 반 전에 비슈코프를 떠난 후 지금은 런던에 와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다"고 이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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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21세 이하(U-21) 대표팀 골키퍼인 킨스키는 지난해 10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킨스키는 체코와 첼시 레전드로 평가되는 골키퍼 체흐를 롤 모델로 꼽았다. 
킨스키는 체흐에 대해 "체흐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런 선수는 다시 나오기 어렵다. 그는 엄청난 명성과 존경을 받는 선수"라면서 "제게는 롤모델이지만 나는 킨스키이고 나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다"고 겸손함 속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킨스키는 "일요일 오전 골키퍼 코치와 첫 훈련을 했다. 이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토트넘은 제가 생각할 때 유럽 최고 클럽 중 하나"라고 강조,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의 경기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는 그는 "특히 이곳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의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래서 내게 이곳은 엄청난 영광이고, 정말 소중한 기회이다. 저는 이 순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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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스키는 "슬라비아에서 너무나 많은 감정과 경험을 얻었다. 내 인생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정말 멋진 시간이었고 그 시간을 마음껏 즐겼다"면서도 "더 오래 머물며 성공과 우승을 이루고 싶었지만,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찾아왔다"고 토트넘으로 이적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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