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좀!" 이세영, 사고뭉치父 최민수 기강 잡는 'MBC 공주' ('모텔캘리')[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01.10 06: 30

천하의 최민수도 'MBC 공주' 이세영 앞에선 꼼짝을 못했다. '모텔 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에서 진심으로 날뛰는 최민수가 이세영 한숨과 호통 한 번에 얌전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오후, MBC는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모텔 캘리포니아'(극본 이서윤, 연출 김형민 이재진, 약칭 '모텔캘리')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이세영, 최민수, 나인우, 김태형, 최희진과 김형민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경림의 진행 아래 '모텔 캘리포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 첫사랑 리모델링 로맨스 드라마다. 웹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특히 '옷소매 붉은 끝동'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MBC의 딸'로 통하는 배우 이세영이 여자 주인공 지강희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신드롬급 인기를 함께 한 배우 나인우가 남자 주인공 천연수 역으로 활약한다. 또한 최민수가 이세영의 극 중 아빠 지춘필 역으로 나서고, 김태형이 금석경 역으로, 최희진이 윤난우 역으로 함께 한다. 이 밖에도 우미화, 서예화, 정용주, 구자성, 이소이 등이 함께 하며 '모텔 캘리'가 2025년 MBC 첫 금토드라마로 어떻게 포문을 열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본격적인 제작발표회에서 김형민 감독은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라며 웃은 뒤 "제가 연출하면서도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카메라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야 그게 담긴다고 믿고 있었다. 특히나 최민수 선배님을 중심으로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를 담으려 노력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주연 배우들의 가족애를 강조하며 최민수를 치켜세웠다. "최민수 선배님은 현장 분위기도 이야기했는데 어느 날 선배님이 '몸이 안 좋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하루 종일 기타를 치셨다. 스태프들이 계속 뛰고 먼지도 많은데 하루 종일 기타를 치셨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제가 그 모습을 씬으로 만들어서 기타를 쳤을 정도다. 선배님이 계셔서 저희 드라마가 살아날 수 있었다"라는 것.
이에 김형민 감독은 "선배님께 죄송하지만 이런 사고뭉치 아빠를 선배님 말고 누가 대체하겠나"라며 웃었다. 정작 최민수는 "원래 사고뭉치 아빠다. 전혀 미안할 필요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형민 감독은 이에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이 자리를 빌어서 꼭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한번 더 화답했다.
실제 최민수는 이날 제작발표회 포토타임부터 "아빠 마음이 좀 그렇더라. 세영이가 밖에서 너무 떨고 있었다"라며 이례적으로 활발한 에너지를 분출했다. 그는 MC 박경림의 마이크를 잡아들고 말하며 밝은 분위기를 자아냈고, 이에 이세영은 "조용히 좀 하세요, 아빠!"라고 철부지 아빠를 말리는 듯한 듬직한 딸의 면모로 화기애애한 부녀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더욱이 이날 전국에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쳤던 상황. 제작발표회 행사 장소 자체는 실내였으나, 이세영은 검은색 가죽 소재의 미니스커트를 입고 맨 다리를 드러내 다소 추워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민수는 부녀 투샷의 포토타임에 이세영을 어깨동무하듯 끌어안았고, 팔뚝을 계속해서 쓰다듬으며 마찰열로 추위를 달래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민수는 단체 포토타임에도 "세영이가 너무 긴장해서 떨고 있더라"라고 한번 더 설명하며 감쌌다. 이 밖에도 그는 포토타임 내내 슈트 재킷을 벗어 돌리고 "파이팅!"이라며 소리를 지르고 격정적인 포즈를 취하는 등 남다른 텐션을 보였다. 여자 주인공으로서 작품을 위해 책임감으로 긴장한 극 중 딸을 위해 최연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띄우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밖에도 촬영장에 대해 최민수는 "단적으로 하나만 말한다는 건 쉽지 않다. 단적인 상황이 많다. 그래도 기억을 짜내서 말하자면 촬영현장 같지 않은 게 사실이었던 것 중 하나가 세트가 조성되고 카메라 앞에서 배우가 리허설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은 게 리허설을 배우가 안 했다. 카메라 무빙 같은 걸 라인 안에 맞는지 우리가 찾아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한번 연습을 해서 자기 자신이 익숙해지는 것 까지도 배제하고 세영이도 그런 얘길 했지만 또 다른 나를 찾았다고 했는데 나 역시 포함해서 아마 이 필드에서 있던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딱히 자기 배역에 대한 캐릭터 연구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냥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나와줬다. 나 역시도 굳이 연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 싶더라.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나와줬다. 이런 작품이 우리에게 문을 열어준 것에 대해서 느낌을 찾으려는 배우들도 아마 모를 수 있을 거다. 그렇지만 배우들에게 큰 영향을 줬을 거라 믿는다. 드라마가 정확하게 디렉션이 확실할 때는 그 캐릭터를 찾아가는 게 쉽다. 그런데 이렇게 평범하고 일상적인 곳에서 나를 표현한다는 건 굉장히 자기를 찾을 수록 깊이감이 남는 게 많다. 그런 면에서 역전의 용사들이 해준 게 많다"라고 말했다. 
진중한 때도 있었으나 철부지 아빠의 모습은 변함 없었다. 이세영이 "나인우 씨는 제가 만나본 배우들 중 가장 섬세하다"라고 말하자, 최민수가 "나보다 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한 것이다. 이에 이세영은 참다 못해 "아빠 좀, 나 일하잖아요!"라고 소리쳐 웃음을 더했다.
한숨 쉬는 이세영과 아이처럼 웃는 최민수를 보며 김형민 감독은 "제가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은 ‘가요’, ‘해도 돼’였다. 정말 하고 싶은 대로 뒀다. 그랬더니 자기들끼리 잘 놀더라"라며 웃었다. 이번에도 최민수는 "연출을 따로 할 필요가 없던 얘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같은 가족적인 분위기 덕분일까, 이세영은 "소설 원작을 읽었는데 건빵 아저씨 부분이 좋았다. 여름철에는 눅눅해서 건빵을 안 팔릴까봐 걱정하고, 겨울에는 사람 없어서 안 팔릴까봐 걱정하고. 그 대목에 녹록치 않다고 하는데 눈물이 났다. 취준생 입장에서도 공감되고 사회초년생 강희 모습에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였다. 남 이야기, 뒷담하기 좋아하는데 그렇게 나쁜 사람들 아니고 내가 몰랐던 사람들도 많은 거다. 결국 나한테 언젠가 도와주기도 하고. 그런 모습들이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저희 드라마가 여러 분들이 조금 쉬어가고 힐링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최민수 역시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 적어도 '모텔 캘리포니아' 안에선 그러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그런가 하면 이세영은 이날 한파를 뚫고 현장에 모인 스태프와 취재진 등 관계자들을 위해 사비로 커피차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제작발표회 말미 "제가 이런 자리에서는 늘 긴장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게 늘 감사하게 된 것 같다"라며 감격을 표하기도 한 바. 철부지 아빠 최민수와 일찍 철 든 딸 이세영의 '모텔 캘리포니아'가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감을 더했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오늘(10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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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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