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계약은 맺기 싫고 이적료는 챙기고 싶고’ 손흥민 1년만 붙잡은 토트넘 속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1.10 00: 08

이제 손흥민(33, 토트넘)은 계륵이다. 남 주기는 싫지만 내가 갖기는 아깝다. 
토트넘은 7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 연장됐다”고 발표했다.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과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한 것이다. 
애초에 손흥민은 2021년 토트넘과 4+1년 계약을 맺었다. 연장옵션 1년은 손흥민의 의지와 상관없이 구단이 원할경우 자동으로 발동할 수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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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발표 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년 더 뛸 수 있어 감사하다. 이 클럽에서의 시간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손흥민이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앞으로 손흥민을 1년만 더 쓰고 내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정말로 레전드로 대우한다면 장기재계약을 안겨 오랫동안 붙잡는 것이 맞다. 손흥민이 구동안 활약상에 비해 적은 주급을 받았음을 감안할 때 주급인상도 고려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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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트넘은 아무것도 해준것이 없다. 손흥민 에이전트가 바르셀로나에 역제안을 넣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토트넘 구단이 1년 계약연장을 발표했다. 손흥민 타팀 이적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ESPN'은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 활성화에 손흥민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구단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던 셈이다. 
손흥민은 여러차례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이 은퇴전까지 토트넘에서만 뛰기도 어려워 보인다. 토트넘은 2026년 6월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 그를 이적시켜야 막대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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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점에서 토트넘이 1년 정도 손흥민 효과를 더 누릴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유니폼 판매 부동의 1위다. 한국에서 손흥민을 보기 위해 영국까지 직관을 가는 팬들도 많다. 토트넘은 이런 부과수익을 포기하기 어렵다. 
토트넘은 1년 후 손흥민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이적시켜 마지막으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 손흥민으로 마지막 본전까지 다 뽑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일단 1년 연장계약을 발표한 셈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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