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살해혐의'를 받는 새로운 감독 선임에 인도네시아가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공식적으로 클라위베르트를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네덜란드 감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여기에는 계약 연장 옵션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클라위베르트는 알렉스 파스투르, 데니 란자트 등 네덜란드 출신 코치들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그 외에도 인도네시아 현지 코치 2명이 보조 코치로 나설 것"이라고 코칭 스태프 구성도 완료됐다고 알렸다.
충격적인 결정이다. 인도네시아가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감독으로서 마땅한 커리어가 없는 초짜 감독을 앉혔기 때문이다.
클라위베르트는 현역 시절 아약스, AC 밀란, FC 바르셀로나 등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한 네덜란드 축구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도 79경기 40골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수 시절 활약과 별개로 지도자로서는 다소 부족한 평가를 받고 있다. 2008년부터 AZ 알크마르와 NEC 나이메헌에서 코치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2015년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1년 만에 해임됐다. 이후 카메룬 대표팀 수석코치와 퀴라소 감독 대행을 거쳐 2023년 터키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의 감독직을 맡았으나 6개월 만에 물러났다.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 시절 루이 반 할 감독을 보좌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팀을 3위로 이끈 경험도 있다.
PSSI는 "클라위베르트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며 네덜란드 출신 코치진과 현지 코치 두 명을 포함한 보조진과 함께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PSSI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도 "신태용 감독을 버리고 이름값에 의존한 감독을 데려왔다", "PSSI 내부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일부 팬들은 클라위베르트가 과거 법적 문제에 연루됐던 점을 언급하며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클라위베르트 감독은 오는 11일 인도네시아에 도착해 공식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가 신태용 감독 시절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며 팀을 이끌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클라위베르트가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로운 장을 열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상상도 하지 못할 레전드 공격수를 감독으로 데려오게 됐지만 팬들은 반발하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 축구를 끌어올린 신 감독을 석연치 않게 해임하고는 살인 혐의에 휩싸였던 범죄자를 데려왔기 때문이다. 클라위베르트는 과거 바르셀로나 시절 살인 혐의로 네덜란드에서 크게 논란이 됐다.
2003년 영국 가디언은 "클라위베르트가 운전 중 살인 혐의로 법적 문제를 겪었다. 과실 치사 혐의로 무죄 판결을 받아 징역형을 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