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 도경수가 70인분 밥을 짓는 가운데 실수가 나 절망했다.
9일 첫 방송된 tvN 목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이하 ‘콩콩밥밥’)에서는 KKPP(콩콩팥팥컴퍼니)의 새로운 사장과 직원이 된 이광수와 도경수가 등장했다.
이들은 처음 영문도 모른 채 삼시세끼 촬영장에 나타났다. 당시 '삼시세끼' 편에서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서울에서 감자를 사러 오는 사장님들을 맞이하는 편이었다.
유해진은 “누가 감자를 필요로 하냐”라고 물었고, 나영석 피디는 “새로운 식당을 여시는 데, 감자를 콘셉트로 여시는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피디는 “약간 세계관이 겹치는 거다. 굳이 따지면 여기는 KKPP 식품이다. 콩팥식품이다”라면서 이광수와 도경수를 혼란에 빠뜨렸다.
그렇게 시작된 세계관은 평창에서 재배한 감자 140kg을 E사의 구내식당에서 사흘 간 소진하라는 것이었다. 나영석은 “사실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오래 전부터 준비하지 않았냐. 우리가 사실 이런 걸 하려고 해, 말을 할 수도 있는데 연락 좀 하려고 했더니 이광수는 베트남을 가 있질 않나, 도경수는 콘서트를 하고 있질 않나, 그래서 모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라며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다.
각종 요리 자격증은 물론 군에 있을 때 취사병으로 있었던 도경수. 그러나 도경수는 소박하게 꾸리는 음식점을 생각했지, 이런 대용량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지 다소 당황한 눈치였다. 도경수는 “주방 시설이 잘 준비가 된 건 맞느냐. 주방 준비가 되어야 퀄리티 좋게 요리를 할 수 있다”라며 차분하게 물었다. 이에 제작진들은 "역시"라며 감탄했다.
이를 본 이광수는 “도경수가 한 마디만 하면 ‘역시’ 반응이 나오냐. 나는 몇 분 동안 떠들었는데 말이다”라며 삐죽거려 웃음을 안겼다.
이들은 계약서를 쓴 후 메뉴를 골랐다. ‘통감자 등심 트뤼플 카레’, ‘도경수 어머니의 특별비법 시금치무침’, ‘삼시세끼 차승원 유해진이 직접 수확한 감자달걀국’이 바로 첫 메뉴였다. 도경수는 이광수와 함께 장을 보러 가 꽃등심 24kg을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양파를 썰고 볶고, 당근을 썰고, 토마토를 익히는 등 도경수는 부지런했다. 빨랐다. 그러나 마지막 카레를 익힐 때 묘한 탄내가 나는 것에 도경수의 새까만 눈동자가 흔들렸다.
도경수는 “아, 밑에 탔다”라면서 “탄 냄새가 많이 나냐”라며 걱정스러워하더니 “생각할 게 너무 많아서 그만, 카레가 살짝 탔다. 탄 맛이 나기는 한다”라며 절망했다. 그는 “그래도 크게 탄 맛이 나진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애써 위안을 했으나, 이후 드라마 팀과 제작지원 팀 쪽에서는 “카레에서 살짝 탄 맛이 난다”, “트러플 오일 향인가?”라며 의아함을 제기해 도경수를 상실에 빠뜨렸다.
도경수는 “마음이 굉장히 무겁다. 만족이 안 된다. 음식 자체를 조금 태웠다는 건, 정말 최악이다. 탄 향만 아니었어도 최고였을 거다. 속상하긴 한데, 감은 잡았다. 저녁부터 드실 때는 아마도 오늘 점심보다 훨씬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거다”라며 반성과 자책을 동시에 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목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