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3)을 원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다수의 구단이 있다. 그만큼 이강인의 능력을 유럽 구단이 알아보고 있단 뜻인데, 과거 성추행 논란이 있었던 프랑스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는 그를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났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강인은 EPL 구단 두 곳의 관심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단명은 밝히지 않았다.
PSG는 그를 팔 생각이 강하진 않다. 로마노는 "PSG는 이번 1월 이강인이 떠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PSG 입장은 명확하다. 그리고 이강인은 구단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8일)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가 "EPL의 두 팀이 이강인과 계약을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하면서 이적설이 널리 퍼졌다. 여기서 말하는 두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이적설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이강인의 경기력이 타유럽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의 수준까지 올라왔단 것이다.
이강인은 2023년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이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기여했다. 특히, 공격과 미드필드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다재다능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그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경기에 출전해 6골과 2도움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피차헤스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약 4000만 유로(602억 원)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본격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과 맨유는 초기 접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적료 협상에서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아스날도 이강인 영입 경쟁에 합류했다고 전해졌다.
아스날은 부상으로 이탈한 부카요 사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측면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강인을 포착했다.
하지만 로마노 말처럼 PSG는 이강인을 매각할 생각이 크지 않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에 중요한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한 데 이어 프랑스 매체 레퀴프도 "PSG는 이강인을 팔 계획이 없으며, 그의 이적료는 최소 5000만 유로(약 752억 원) 이상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게 PSG는 이강인의 몸값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 소속 공신력 높은 마테오 모레토 기자도 이강인이 EPL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PSG는 1월에 그를 내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빅클럽들이 영입을 고려할 정도로 이강인의 기량이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 풋볼365에 따르면 프랑스 해설가 피에르 메네스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강인을 깎아내렸다.
그는 엔리케 감독이 '가짜 9번' 전술을 고집한단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면서 해당 전술에 사용되는 이강인에 대해 "이강인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나를 짜증나게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보고 웃고 있다"라며 근거 없는 사견을 들이밀었다.
메네스는 감독의 전술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듯하다. 그는 "(엔리케 감독의 가짜 9번 전술에서) 콜로 무아니는 더 이상 기회를 받을 수 없었고 아센시오는 완전히 사라졌다"라며 "엔리케 감독은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하는 것을 원한다. (최전방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가 교체로 들어가면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선발로 나서는 일이 없고 경기마다 15분 정도밖에 출전하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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