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억 원을 돌파하라.
KIA 타이거즈 2024시즌 비FA 최다연봉자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29)였다. 2023시즌 데뷔 첫 규정타석 3할(.301)이라는 활약을 앞세워 1억원이 오른 3억 원을 받아 비FA 최다연봉자가 됐다. 한때 규정타석 타율 꼴찌에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수비상까지 받으며 투타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됐다.
박찬호의 발전속도는 더 빨라졌다. 2023시즌 막판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2024시즌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완주하며 3할 타율을 지켜냈다. 57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7리를 기록했다. 본인은 절대로 만족하지 않은 수치이지만 장타율(.386)과 출루율(.363)이 데뷔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이끌었다. 고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상당규모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우승으로 전체 파이카 30% 정도 커지면서 작년의 인상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적 가능성이 열린 예비 FA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프리미엄이 얹혀질 수 있다. 4억 원은 기본이고 5억 원까지 돌파할 것인지 관심이다.
비FA 최다연봉 수성 가능성이 있지만 대단히 위협적인 경쟁자가 등장했다. 2024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천재타자 김도영(21)이다. 타율 3할4푼6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의 몬스터급 성적을 냈다. 국내타자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아깝게 실패했지만 외인타자를 포함해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섰다.
2024 연봉은 1억 원인데 워낙 리그와 팀에 끼친 영향이 컸다. 사실상 7년만의 통합우승을 이끈데다 구단 역대 최다관중(125만 명)과 KBO 역대 최초의 1000만 관중을 동원한 주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간 '10홈런-10도루'와 '내추럴사이클링히트' 기념 유니폼 매출 100억 원의 신기원을 열면서 구단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었다.
연봉 협상에서 공로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키움 시절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보유한 4년차 최다연봉 3억9000만 원을 가볍게 뛰어넘어 연봉 5억 원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인상액과 인상율 모두 역대급이다. 5억 원을 돌파한다면 비FA 최다연봉자가 될 수도 있다. 선배와의 경쟁에서 승자가 될 것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