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에서 중학교 경기해도 홈런 나올 것” 윤석민, 라팍 폄하 논란 후 사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1.11 11: 40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두고 “진짜 잘못 지었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야구장이 아니다. 중학교 경기를 해도 홈런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2016년 첫선을 보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에서 담장까지의 거리가 중앙 122.5m, 좌우 99.5m로 잠실구장(중앙 125m, 좌우 100m)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하지만 외야 담장 모양이 부채꼴이 아닌 팔각형 형태다. 그래서 좌중간・우중간 거리까지의 거리가 타 구장에 비해 짧아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조다. 
지난해 정규 시즌에 71경기에서 216홈런이 나왔다.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함께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 다음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 구장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다. 타자 친화형 구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윤석민은 지난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대구는 진짜 야구장을 잘못 지었다고 생각한다. 대구는 (야구장을) 다시 공사해야 한다. 말이 안 되는 야구장”이라고 말했다. 
또 “잠실구장보다 좌중간 거리가 16m 짧다. 16m는 말이 안 된다. 5m만 되어도 어마어마한데. 여기는 야구장이 아니다. 중학교 경기를 해도 홈런이 나올 것이다. 너무 잘못 지었다. 대구가 너무 아쉽다. 타자 입장에서는 좋은데 전 세계에서 말이 안 되게 짧은 구장”이라고 덧붙였다. 
윤석민의 대구삼성라이온즈 폄하 논란은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쓰는 삼성 팬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 없는 발언이었다. 
이에 윤석민은 “편한 자리에서 자유로운 야구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는 취지로 만들어가는 콘텐츠인 만큼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다 보니 이번 영상에서 제가 언급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대한 이야기에 일부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불편함을 느끼신 것 같다. 마음 상하신 시청자분들이 계시다면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 “앞으로도 즐겁게 야구 이야기하는 <사이버 윤석민>을 만들어가되 한 번 더 고민하는 윤석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석민은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05년 KIA에 입단해 1군 통산 398경기에 등판해 77승 75패 86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거뒀다. 특히 2011년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까지 3개 타이틀을 차지하고 정규 시즌 MVP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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