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의 프리미어리그(PL) 진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PSG가 거액을 투자해 '조지아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첼리아(24, 나폴리) 영입을 눈앞에 뒀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흐비차와 PSG의 이적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양측은 조만간 만나 이번 이적시장에서 PSG로 이적할 수 있는 합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적료는 6700만 파운드(약 120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흐비차의 강한 PSG 이적 의사 덕분에 협상이 진전됐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역시 흐비차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지만, PSG가 영입을 마무리하기 직전인 상황이다.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도 흐비차의 이적이 임박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흐비차가 클럽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와 대화를 나눴고, 즉시 이적하고 싶다는 계획을 확인했다"라고 공식적으로 말했다.
또한 콘테 감독은 "새로 갱신돼야 할 계약이 있었다. 분명히 나는 양측이 함께 나아가도록 설득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남기 싫어하는 선수를 억지로 붙잡아둘 수는 없다. 한 발 물러설 것"이라며 흐비차를 보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흐비차는 이미 PSG와 합의를 마쳤다. 그는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나폴리에서 받는 금액의 4~5배에 달하는 막대한 연봉을 받게 된다. 세후로 연봉 800만 유로(약 121억 원)을 수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약 2년 반 만에 나폴리를 떠나게 되는 흐비차다. 그는 지난 2022년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빅리그에 입성했고, 곧바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흐비차는 데뷔 시즌 리그 12골 10도움을 터트리며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흐비차는 지난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이탈로 흔들리며 리그 10위에 그쳤지만, 흐비차만큼은 제 몫을 했다. 그는 공식전 45경기에서 11골 9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흐비차는 지난해 여름에도 PSG 이적에 근접했다. 하지만 콘테 감독을 새로 선임한 나폴리가 이적을 막아서면서 무산됐다. 그 결과 흐비차는 리그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의 단독 1위 질주에 힘을 보탰다. 이제는 나폴리도 마음이 뜬 그를 놓아주겠다는 생각이다.
이대로 흐비차가 PSG에 새 둥지를 튼다면 이강인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다. 둘 다 측면 공격수인 만큼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게다가 PSG로서도 엄청난 돈을 지출하는 만큼 선수 매각을 고려해야 한다. 그 대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강인이 될 수 있는 것.
현재 이강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날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는 "뉴캐슬과 맨유가 이강인을 노리고 있다. 그는 겨울 유럽 이적시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이름 중 하나"라며 "두 구단은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강인을 관찰했다. 두 팀은 정보를 문의했고, 앞으로 며칠 동안 영입을 시도할 것이다. 첫 접촉은 이미 이뤄졌다. 평가액은 약 4000만 유로(약 604억 원)에 달한다. 금액은 협상이 시작되면 바뀔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매체는 "이강인과 계약하길 원하는 PL 팀이 두 군데 있다. 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맨유와 뉴캐슬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그의 미래는 PL에 있을 수 있다. 만 23살인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PSG에서 기량을 뽐내며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피차헤스는 "맨유와 뉴캐슬 둘 다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맨유는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진을 강화할 수 있는 옵션으로 보고 있다. 뉴캐슬은 그를 클럽을 떠날 수 있는 미겔 알미론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또 다른 PL 빅클럽인 아스날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아스날의 1월 이적시장 계획을 전하며 "논의 중인 이름 중 하나는 PSG 공격수 이강인일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만 23세의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SG에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가 햄스트링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측면 공격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포착한 것. 하지만 PSG가 높은 몸값과 즉시 이적만을 고수한다면 아스날이 다른 선수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뿐만 아니라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빌바오)와 후반기 등록이 어려워진 다니 올모(바르셀로나) 등도 노리고 있다. 다만 윌리암스의 바이아웃 금액은 5800만 유로(약 874억 원)로 매우 높다. 올모도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남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강인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다만 PSG가 이강인을 쉽게 보내줄지는 미지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꾸준히 칭찬해 왔다. 그는 최근에도 "이강인은 내가 PSG에 온 뒤로 상승 궤도에 올랐다.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스트라이커, 윙어, 가짜 9번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라며 "난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고, 그의 경기력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레퀴프' 역시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PSG는 이강인에 대한 문의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8월부터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경기 출전, 14회 선발 출전한 이강인과 헤어질 생각이 없다. 그는 엔리케 감독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PSG를 설득하려면 많은 이적료가 필요할 전망이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에 따르면 PSG가 이강인 판매를 고려하게 하려면 최소 5000만 유로(약 750억 원)의 제안이 필요하다. 디 애슬레틱 역시 "PSG는 적극적으로 이강인 매각을 모색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2023년 마요르카에서 그를 영입하는 데 지불한 2200만 유로(약 332억 원)의 최소 두 배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PSG가 선수단 정리가 시급해진다면 선 임대 후 이적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 1 16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으며 아스날에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가격표는 꺼려질 수밖에 없다. PSG가 완전 이적 옵션이 있는 임대 계약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면 아스날도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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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 생제르맹, RTV 뷰즈, 나우 아스날, 골포스트 아시아, 이강인, 365 스코어스, 카날 서포터즈, 원풋볼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