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아스날 잘 봤죠?' 이강인, 몸값 올라가는 소리 들린다...'기회 창출 7회+평점 8.7' 미친 활약! PSG가 붙잡는 이유 있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1.13 16: 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 노리는 이유가 있다.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자신이 왜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PSG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리그 1 17라운드에서 생테티엔을 2-1로 꺾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PSG는 리그 17경기 무패 행진(13승 4무)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격차도 7점으로 유지했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곤살루 하무스-우스만 뎀벨레, 파비안 루이스-세니 마율루-이강인, 누누 멘데스-뤼카 에르난데스-루카스 베랄두-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섰다.

이른 시간 PSG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13분 이강인이 우측에 있는 뎀벨레의 공간 앞으로 패스했다. 뎀벨레는 그대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시즌 3호 도움이자 9번째 공격 포인트(6골 3도움)으로 기록됐다.
PSG는 전반 21분 뎀벨레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한 골 더 달아났다. 하키미의 컷백 패스가 상대 수비수 손에 맞으며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고, 뎀벨레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PSG는 후반 16분 프리킥으로 한 골 내줬지만,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강인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했다. 전반 32분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로도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생테티엔 수비를 위협했고, 예리한 전환 패스로 공격을 이끌었다. 하무스나워렌 자이르에메리의 마무리가 조금만 더 정확했다면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이강인은 경기 막판 흐른 공을 따내기 위해 달려들다가 상대 선수 발에 무릎을 가격당하고 말았다. 그는 잠시 후 절뚝이면서 일어났지만, 종료 휘슬이 불리자마자 다시 경기장에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까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7점을 줬다. 멀티골을 터트린 뎀벨레(9.0점) 다음으로 높은 점수였다. 이날 이강인은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4%, 기회 창출 7회(경기 최다),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2회(2/4), 크로스 성공 4회(4/8), 롱패스 성공률 100%(7/7), 피파울 3회 등 엄청난 스탯을 작성했다.
1도움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 최근 맨유와 아스날,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돌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앞서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는 "뉴캐슬과 맨유가는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강인을 관찰했다. 두 팀은 정보를 문의했고, 앞으로 며칠 동안 영입을 시도할 것이다. 첫 접촉은 이미 이뤄졌다. 평가액은 약 4000만 유로(약 604억 원)에 달한다. 금액은 협상이 시작되면 바뀔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피차헤스'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매체는 "이강인과 계약하길 원하는 PL 팀이 두 군데 있다. 그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PSG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맨유와 뉴캐슬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기 때문에 그의 미래는 PL에 있을 수 있다. 만 23살인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PSG에서 기량을 뽐내며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피차헤스는 "맨유와 뉴캐슬 둘 다 이강인에게 큰 관심을 보이면서 영입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맨유는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진을 강화할 수 있는 옵션으로 보고 있다. 뉴캐슬은 그를 클럽을 떠날 수 있는 미겔 알미론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PL 빅클럽인 아스날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아스날의 1월 이적시장 계획을 전하며 "논의 중인 이름 중 하나는 PSG 공격수 이강인일 수 있다"라며 "만 23세의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밑에서 꾸준히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SG에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열려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아스날은 부카요 사카가 햄스트링 수술로 자리를 비우면서 측면 공격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때문에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을 포착한 것. 
스페인 '렐레보'도 "아스날은 이강인을 정말 좋아한다. 아직까지는 공식적인 대화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아스날에 어울리는 프로필이다. 맨유와 뉴캐슬도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강인은 PSG와 2028년까지 계약돼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라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PSG는 이강인뿐만 아니라 니코 윌리암스(아틀레틱 빌바오)와 후반기 등록이 어려워진 다니 올모(바르셀로나) 등도 노리고 있다. 다만 윌리암스의 바이아웃 금액은 5800만 유로(약 874억 원)로 매우 높다. 올모도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남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강인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다만 PSG가 이강인을 쉽게 보내줄지는 미지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꾸준히 칭찬해 왔다. 그는 최근에도 "이강인은 내가 PSG에 온 뒤로 상승 궤도에 올랐다.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스트라이커, 윙어, 가짜 9번 등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라며 "난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태도를 갖고 있고, 그의 경기력은 부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레퀴프' 역시 PSG가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매체는 "PSG는 이강인에 대한 문의도 여러 차례 받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8월부터 모든 대회를 통틀어 24경기 출전, 14회 선발 출전한 이강인과 헤어질 생각이 없다. 그는 엔리케 감독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레퀴프의 로익 탄지 기자에 따르면 PSG가 이강인 판매를 고려하게 하려면 최소 5000만 유로(약 750억 원)의 제안이 필요하다. 디 애슬레틱 역시 "PSG는 적극적으로 이강인 매각을 모색하고 있지 않다. 그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2023년 마요르카에서 그를 영입하는 데 지불한 2200만 유로(약 332억 원)의 최소 두 배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강인. 그는 생테티엔전을 마친 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했다. 이강인은 "좋은 팀을 상대로 리드하고 있었고, 2-1로 끝났다. 더 잘할 수 있었다"라며 "감독님 말씀처럼 우리는 공격과수비, 마무리에서 더 발전해야 한다. 홈에서 승리하면서 한 해를 시작한건 정말 중요하다.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파리 생제르맹, RTV 뷰즈, 나우 아스날, 골포스트 아시아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